요기요, 마케팅에 1000억 쏟으며 배달의민족' 잡을 수 있을까?
요기요, 마케팅에 1000억 쏟으며 배달의민족' 잡을 수 있을까?
  • 정단비, 임은주
  • 승인 2019.10.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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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요기요 페이스북)
(사진=요기요 페이스북)

3조원에 달하는 배달 앱 시장의 선두 다툼을 위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이 치열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이 1위 자리를 구축한 가운데, 여기요는 올해 투자 규모를 2배로 늘리며 1위 자리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의 가파른 성장, 배달 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 등의 허들을 만나 녹녹지 않은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섰고, 이중 배달앱을 통한 거래 규모는 3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1인 가구의 증가, 모바일 쇼핑의 성장, 배달앱 서비스 품질 상승 등으로 배달앱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아성이 높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이용자는 609만 명(6월 기준)에 달했다. 반면 요기요의 이용자는 415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실제 거래액에서도 요기요를 압도하고 있다. 또 입점업체 수에 있어서도 배달의민족이 11만개, 요기요가 6만개로 큰 차이를 보인다.

지난 7월 디지털광고 전문업체 DMC미디어의 배달 앱 이용 행태 발표에 따르면 주로 이용하는 배달 앱은 배달의민족이 74.8%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요기요는 16.2%만 응답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오픈서베이 조사 결과(2019년,복수응답)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인지도는 92.7%, 요기요 86.5%로 나타났다.

독일에 본사를 둔 여기요는 올해부터 1위 배달의민족을 잡기 위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열어 올해 마케팅 비용으로 1000억원을 사용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 5월엔 인지도 제고와 고객 소통 강화를 위해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이에 요기요는 매달 '누구나 페스티벌'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업계 최초로 정기 할인 구독 서비스인 '슈퍼클럽'도 론칭했다.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3000원 할인 혜택을 월 10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충성 고객 잡기에 나섰다.

(사진= 각 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각 사 페이스북 캡처)

반면, 배달의민족은 기존 이용자들의 혜택을 축소하면서 많은 고객이 돌아서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얻기 힘든 쿠폰을 연예인, 인플루언스에게 무분별하게 쏜 사실로 이용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또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변경하면서, 가입 점주들에게 요기요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요구해 점주들의 신뢰를 잃었다.

이런 시장의 변화 속에 요기요의 적극적인 파격 마케팅이 가세하면서 배달의민족의 선두 유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조심스런 분석도 나온다. 이에 배달의민족도 각종 쿠폰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시장 방어에 나섰다.

하지만 요기요도 곳곳에 넘어야 할 허들이 놓여 있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이 지난 6월 '쿠팡이츠'를 통해 배달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쿠팡이츠는 모든 고객에게 최소 주문 금액 없이 배달비 0원이라는 출혈 마케팅을 진행했다. 서비스 지역을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정식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다.

더불어 요기요는 일부 배달기사들에게 체불임금 및 퇴직금 성격의 합의금을 지급했다며 '위장도급 논란'이 일어나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또 배달기사들에게 제공하는 ‘라이더수수료지급명세서’에는 근로자들에게만 징수하는 근로소득세가 공제 항목에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된 것도 논란이다.

앞서 라이더유니온을 비롯한 요기요 배달기사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고 노동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계약이 이뤄지지만, 끊임없이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데일리팝=정단비, 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