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궁금] 국가별 의사 연봉, '미국 의사'들이 두배 이상 버는 이유는?
[그것이 궁금] 국가별 의사 연봉, '미국 의사'들이 두배 이상 버는 이유는?
  • 변은영
  • 승인 2019.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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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적게는 6년 길게는 10년 넘게 밤낮으로 공부하고 수련하며 아픈 환자들을 상대하면서 젊음을 바쳐야 한다. 대신 다른 직업보다 높고 안정된 연봉이 그동안의 고충을 상쇄해 준다고 여겨 어느 나라에서나 항상 인기가 많은 직업 상위권에 있다. 경제적 보상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존경과 평판도 함께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학생들은 의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미국이나 싱가폴, 일본 등도 의사는 인기있는 직업이며 연봉 수준 또한 다른 직업군보다 높다. 특히 미국의 의료 수가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의사의 연봉도 이에 맞게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근래에 들어 외국에서 한국, 싱가포르 등으로의 '의료관광'의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데, 높은 수준의 의료 기술과 더불어 저렴한 의료 수가의 콤비네이션으로 기인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과연, 한국과 다른 외국의 의사의 연봉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 걸까?

 

아시아 다른 나라보다 2배 이상 버는 미국 의사들

위 질문에 답을 위해 다른 나라 의사들의 평균 연봉을 비교해 봤다. 비교 대상을 항상 숫자 그대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우리는 미국과 아시아의 선진국간에 의사 소득의 실제 차이가 어느정도 존재 하는 것을 발견했다.

 


Medscape는 전 세계의 의사와 의료 전문가에게 의료 뉴스를 전달하는 미국의 선도적인 웹 사이트다. 이 사이트에는 미국 의사들을 대상으로 연봉과 근무조건에 대해 조사했다.

2016년 약 2만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의사의 평균 연간 소득은 정형 외과 전문의 44만 3000 달러로 가장 많았고 소아과 전문의는 20만 4000 달러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가정 의학 전문의의 연봉은 20만 7000 달러 였다. 직업 별 연간 소득 데이터베이스인 Payscale에서는 미국 의사의 평균 연봉을 약 2만 달러로 추산한다.

미국의 평균 의사 소득은 싱가포르, 한국, 일본과 같은 다른 아시아 국가 의사보다 약 2배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Payscale and Salary Explorer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일반 의사들의 연봉은 약 S $ 96,000 ~ S $ 109,668으로 미화로 환산 시 약 US $ 7만 달러 ~ $ 8만 달러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Singapore Doctors Directory에 따르면 병원의 전문의의 연봉은 300,000 싱가포르 달러 (미화 기준 217,517 달러)로 미국 정형 외과 의사 평균 연봉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일본 후생성에서 2014 년 7만 1500 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연간 소득을 조사한 결과 약 1,154만엔으로 조사됐으며, 미화 환산 시 약 11만 1571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의사 연봉에 대해 정확히 통계로 나와 있는 수치는 아직 없다. 하지만 TV 뉴스, 다큐멘터리 등 언론에 노출된 정보에 따르면 가장 높은 평균 연봉을 받는 안과 의사의 경우 평균 연봉이 약 2.25억원 약US $ 200,194, 가장 낮은 평균 연봉을 받는 가정의학과의 경우 95백만원, 약 US $ 85,280 내외로 나타났다.

1인당 GDP (GPD per Capita)

왜 미국의 의사들은 다른 나라의 의사들보다 훨씬 많은 보수를 받을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가별 1인당 GDP를 의사의 보수를 비교해 봤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미국과 거의 비슷한 1인당 GDP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평균 소득과 1 인당 GDP의 비율은 미국과 다른 국가간에 큰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는 가정 의학과 의사가 1인당 GDP의 4 배를 벌고 있으나, 싱가포르나 일본의 같은 경우 의사의 보수는 국민 1인당 GDP의 1.5-2.X배 정도에 불과했다.

 


수요와 공급

인구 대비 의사 공급이 이러한 불일치의 원인인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국가 별 의사 밀도를 살펴봤다. 미국의 의사 높은 소득 수준은 의사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 가정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미국의 의사 밀도가 우리 비교국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현재, 미국에는 인구 1000 명당 약 2.7 명의 의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싱가포르와 한국의 의사 비율은 2.2-2.3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품질

또 하나의 가정은 서비스 품질의 차이이다. 미국의 의료 서비스 품질이 다른 국가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기 때문에 의사 수입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세계 보건기구 (WHO)의 세계보건시스템순위 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6위, 일본은 9위, 한국은 58 위, 미국은 37 위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 과실 보험

미국의 의사들은 의료 과실 관련 소송에 항상 노출되어 있으며 이를 보호하기 위해 과실보험 구매에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보험의 비용은 병원의 위치 및 전문 분야에 따라 연간 수천 달러에서 최고 4 만 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연간 소득의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기타 가능한 이유

미국 이외 국가의 의료 시스템에 대해 우리가 알아 낸 한 가지 차이점은 진료를 받을 때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비를 직접 지불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운영방식은 의사와 환자 간에 어떤 치료가 이루어질 것이며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 것인지에 관해 긴밀히 상의하고 접촉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미국의 의료 시스템은 건강보험회사와 병원간의 주도 아래 위의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떠나게 될 때, 대부분의 경우 환자의 주머니에서 바로 지갑을 열 일이 없다. 진료 후 병원에서 보험사에 청구하는 비용에 따라 가격이 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다른 국가보다 건강 관리가 비용이 많이 들면서 의사의 보수가 결과적으로 더 높아지는 이유로 설명 될 수 있다.

싱가포르나 한국에서는 가격이 환자에게 매우 잘 노출되므로 의사는 서비스뿐 아니라 가격 결정에 대해서도 경쟁 해야한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의료 보험 및 지불 방식이 국가에 의해 정해져 있어 가격 결정과정이 환자에게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실, 가격이 의사를 선택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명성과 서비스 수준은 가격 이상으로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환자가 가격 책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에 환자는 비용을 별로 고려하지 않고 의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

*데일리팝은 밸류챔피언과 콘텐츠 제휴를 맺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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