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이직 생각 중인 직장인들... 하지만 10명 中 7명은 여전히 '존버' 중
[뉴스줌인] 이직 생각 중인 직장인들... 하지만 10명 中 7명은 여전히 '존버' 중
  • 이지원
  • 승인 2019.10.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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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잡호핑족'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최근 들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잡호핑족(Job-hopping族)'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직장에 취업하면 은퇴 전까지 한 직장에서 근무하던 것이 옛말이 된 것이다.

잡호핑족이란 2~3년마다 이직을 반복하는 것으로, 직장을 자주 옮기는 이들을 칭한다. 직업 자체를 바꾸지는 않지만 같은 분야 내에서 짧은 주기 안에 이직하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2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신을 잡호핑족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전체 중 3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잡호핑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4.3%가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였으며,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12.3%에 그쳤다. 

이러한 잡호핑족에 대해 '진취적인 도전'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끈기와 참을성이 부족해 보인다거나 신뢰를 쌓기 어렵다는 등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하며 여전히 이직자를 향한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잡호핑족의 탄생 배경에는 직장인들의 '커리어 사춘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잡호핑족의 탄생 배경에는 직장인들의 '커리어 사춘기' 경험 역시 한 몫 한 것으로 전망된다.

잡코리아가 직장인 10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3.8%는 '현재 직장에서 승진할지, 혹은 다른 회사로 이직할지 등을 고민하는 커리어 사춘기를 겪은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커리어 사춘기를 겪은 시기는 근무 3년차(34.6%), 근무 1년차(22.9%), 근무 2년차(18.7%) 순이었다. 특히 커리어 사춘기를 겪었다는 답변은 근무 1년차~근무 3년차에 집중돼 있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커리어 사춘기가 찾아 온 이유로는 ▲연봉 인상률이 낮아서 (49.8%)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서 (35.3%)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27.0%)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하지만 직장인 68.9%는 여전히 '존버' 중이었다. 

하지만 직장인들의 10명 중 7명은 낮은 연봉에 힘들어도 악착같이 버티며 여전히 '존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2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68.9%가 직장에서 존버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75.1%가 긍정적으로 답해 남성(63.8%)보다 더 높은 응답률을 보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장인들이 현재 직장에서 버티는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 59.7%가 현재 버티고 있는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그 뒤를 이어 ▲더 좋은 조건의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45.7%) ▲다른 회사도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서(25.6%)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21.1%) 등이 자리자했다.

하지만 직장인 중 84.3%는 현재 직장에서 버티기 힘들 때가 있다고 답했다.

가장 버티기 힘든 부분은 역시 낮은 연봉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직장인 중 29.5%가 낮은 연봉이 버티기 힘들다고 답했으며, 그 뒤를 이어 ▲워라밸 없는 삶(16.8%) ▲상사의 괴롭힘 또는 차별(13.5%) 또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한편, 전체 직장인의 78%가 '이직 의향이 있다'라고 답해 현 직장에서 존버하고 있지만 기회를 엿보고 있는 직장인이 상당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지난 2018년에 진행된 인크루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 중 27.3%는 '이력서·포트폴리오·면접 참석 등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과 비용 등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적지 않은 기회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곳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옮기는 것은 실패를 부르기 쉽다. 따라서 직장인들은 오늘도 사직서를 가슴에만 품고 있는 것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