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in] 내 주기에 맞춘 생리대 배송? 생리용품 맞춤배송 '먼슬리씽'
[스타트업 in] 내 주기에 맞춘 생리대 배송? 생리용품 맞춤배송 '먼슬리씽'
  • 이지원
  • 승인 2019.10.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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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의 긴 연애를 마치고 결혼을 앞둔 2017년의 어느 날, 아내가 2주간 하혈을 했다.

원인은 '자궁근종', 크기에 따라 하혈을 유발하며 심할 경우에는 자궁을 드러내야 할 수도 있는 질병이다.

자궁근종의 예방법을 찾던 중 그는 올바른 생리대의 사용이 자궁근종 확대를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더불어 이러한 정보를 많은 여성들이 모른다는 사실도 함께 인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작게는 아내를 위한, 크게는 여성이 스스로 자궁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말이다.

'여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헬스케어 기업'을 꿈꾸는 스타트업, 2018년 설립된 주식회사 '씽즈'를 소개한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생리기간, 여성들의 애로 사항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스타트업 '씽즈' (사진=먼슬리씽 공식 홈페이지)

가임기 여성들이라면 매월 일주일 가량의 생리기간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 기간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생리를 시작하기 전 찾아오는 '월경전증후군(PMS)'과 호르몬으로 인한 감정변화, 소화불량이나 복통, 두통까지 동반하는 신체적인 변화는 여성을 예민하고 우울해지게 만들기 마련이다. 본격적으로 생리가 시작되더라도 문제가 크다. 예상치 못한 날 갑자기 시작된 생리는 여성들을 당황하게 만들며, 심할 경우 구토까지 야기하는 생리통에 급하게 진통제를 찾기 일쑤다.

씽즈의 이원엽 대표는 이러한 여성들의 불편함을 줄이고 도움을 주고자 지난 2018년 11월, '먼슬리씽(MonthlyThing)'이라는 모바일 앱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여성들의 생리 예정일에 맞춰 생리용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생리용품 맞춤배송 앱 서비스로, '여성의 행복한 한 달을 제공한다'는 미션을 갖고 팀을 꾸리게 됐다.

이들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만 목적을 두지 않고, 여성이 실제로 겪고 있는 불편함에 공감하며 생리 중 여성들의 애로 사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슬리씽은 생리 다이어리와 정기배송 서비스를 적절히 결합해 여성들의 편의를 높였다. (사진=먼슬리씽 공식 홈페이지)

먼저 앱 내의 다이어리 기능을 활용해 다음 생리 예정일을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번 달 생리를 시작한 날짜와 끝난 날짜를 입력하면 다음 예정일을 자동으로 예측해 준다. 또 생리 중 생리의 양, 냄새, 색상, 통증 등을 생리 다이어리에 추가로 기록해 둘 수 있어 본인의 상태를 파악하기에 쉽고 건강관리에도 유용하다. 또한 배란일과 임신확률도 알 수 있어 피임이나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도움을 준다. 

이번 달에 내가 어느 정도 양의 생리대를 사용했는지를 기반으로 다음 달에 필요한 생리대를 미리 주문할 수도 있다. 이때 이번 달에만 필요한 생리대를 구입하는 '일반배송'을 이용하거나, 나의 생리 예정일에 맞게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그리고 먼슬리씽은 이러한 두 기능을 적절히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여성 고객들은 생리 다이어리로 생리 주기를 관리하고, 그 기간을 되새기며 예정일에 맞춰 생리용품을 구매하려 애썼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 정신없이 생리 기간을 맞이해 미쳐 생리대를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했다. 

이때 '생리용품 정기배송'이라는 콘셉트를 잡은 먼슬리씽은 주기 관리와 정기 배송이 함께 이루어지며 고객들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생리다이어리에 작성한 ▲생리기간 ▲생리용품 사용량 ▲생리양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 개개인에게 맞는 생리용품을 '나의 박스'에 담아 정기배송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슬리씽의 장점은 복잡한 여성들의 생리 주기에 맞춘 생리용품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사진=먼슬리씽 공식 홈페이지)

물론 기존에도 생리용품 정기배송 서비스는 존재했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달마다 생리대를 배송했지만, 말 그대로 '생리대 정기배송'만을 진행했다. 개인의 컨디션은 고려하지 않은, 그야말로 정해진 기간에 맞춰 배송만을 담당한 것이다. 

하지만 여성들의 생리 주기는 매달 15일, 매달 30일처럼 단순하지 않다. 주기가 불규칙한 고객의 경우 생리대를 쌓아두는 일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때 먼슬리씽은 고객이 언제든 정기배송 서비스를 '시작', '정지' 버튼만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불규칙한 주기로 고민하는 여성 또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저렴하기 위해 구매하기 위해 많은 개수로 묶인 것을 구매해야만 했던 1인가구 고객에게도 합리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먼슬리씽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필요한 만큼 골라 나의 박스에 담을 수 있고, 생리대 제조업체들과 직접 계약해 생리대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소량 구매 역시 저렴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어 생리대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여성들에게도 합리적인 소비를 제공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나와 맞는 생리대를 찾을 수도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먼슬리씽에 따르면 생리 시작 후 자신에게 맞는 생리대를 찾는 데는 3~5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평균 60만 원의 기회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번에 대량으로, 싼 맛에 구매했던 소비자들은 생리용품 무료 샘플과 실구매자들의 후기를 제공하는 먼슬리씽을 통해 나와 잘 맞는 생리대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매달 1회 무료 샘플을 신청해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객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생리대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생리대 파동에 불안에 떨었던 여성 소비자들을 위해 생리용품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까지 명명백백히 공개한다. (사진=먼슬리씽 앱에서 캡처)

더불어 지난 2017년 8월 있었던 '생리대 파동'은 여성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겼다.

여성의 몸에서 가장 가깝게 닿을 수밖에 없는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이 발견됐을뿐만 아니라 이러한 성분들로 인해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소식이었다. 기존 생리대를 사용하던 여성들은 생리대를 사용한 후 생리 불순이나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여성 소비자들의 사례가 쏟아졌으며, 원성 또한 자자했다.

이에 먼슬리씽은 여성들의 불안함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도 제시하고 있다. 제품 상세 보기 중 '구성성분&팁' 탭에는 해당 제품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이 친절하게 제공된다. 이들은 여성들에게 건강한 생리 주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생리대를 직접 뜯고 분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편 먼슬리씽은 현재 생리대와 탐폰, 청결제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콘돔 등의 피임기구와 기타 헬스케어 제품군으로 몸집을 넓힐 계획이다.

이들의 최종적인 목표는 여성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해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사진=먼슬리씽 앱에서 캡처)

이들의 최종적인 목표는 여성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성장해 여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먼슬리씽은 앞으로도 개인 맞춤형 기능을 강화해 자궁 건강과 관련된 사항을 전문가와 상담하는 일대일 상담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생리 다이어리를 통해 기록한 내용으로 생리 건강과 관련된 내용을 전문의와 일대일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더불어 동남아 진출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로 나아가고자 하는 포부도 갖고 있다. 아직까지 생리대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줘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동남아 여성들은 생리대의 성분 또한 고려하고 있지 않아 많은 이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먼슬리씽은 자신들의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인식을 개선하고, 모두가 건강한 생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노력하고자 한다. 특히 외국 진출을 통해 국내 생리대의 장점 또한 세계에 알릴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