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더욱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사용법 조합은 물론, 바이럴도 직접 한다! '모디슈머(Modisumer)'
[이슈&트렌드] 더욱 똑똑해지는 소비자들...사용법 조합은 물론, 바이럴도 직접 한다! '모디슈머(Modisumer)'
  • 이지원
  • 승인 2019.10.2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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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세상에 맞춰 소비자들 역시 더더욱 똑똑해지고 있다. 이렇듯 최근 시장의 트렌드는 기업이 아닌 소비자들의 영향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은 얇아졌지만,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으며 합리적인 선택을 취하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업계 사이에서는 '모디슈머(Modisumer)'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모디슈머란 수정하다라는 뜻을 가진 영단어 '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Consumer'의 합성어로, 기업이 제시한 제품의 사용법을 넘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를 말한다.

모디슈머는 두 가지 이상의 제품을 내 마음대로 조합하거나 자신만의 사용법을 SNS에 공유하기도 하며, 특별한 소스를 지닌 영상을 엮어 같은 취향을 가진 이들과 재미를 나누기도 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각 업계에서는 모디슈머들의 제품 사용법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거나, 이들이 공유하는 레시피를 실제로 착안해 브랜드 확장 제품을 내놓는 등 경쟁을 펼치고 있다.

모디슈머의 트렌드가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단연 뷰티 업계다. (사진=이니스프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캡처)

최근 들어 모디슈머 열풍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이러한 트렌드가 가장 먼저 눈에 띈 곳은 단연 뷰티 업계다. 한 가지 활용법을 넘어 제품의 장점만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멀티 활용법을 보유한 제품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이니스프리의 '노세범 미네랄 파우더'는 피부에 올라온 유분을 제거해 보송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이다. 하지만 이전부터 소비자들에게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곤 했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기름진 앞머리에 톡톡 두드려 보송한 앞머리를 만들어 주거나, 네일의 지속력을 높여 주는 네일 프라이머의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며 땀이 난 곳에 두드려 데오드란트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뷰티 브랜드 '홍샷'은 예능 속 인기를 끌었던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베이스 화장법 루틴을 토대로 뷰티 제품을 출시했다. 실제로 홍진영이 사용했던 파우더와 화장법이 SNS를 통해 공유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이에 홍진영은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홈쇼핑 방문에도 출연하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식품업계에서는 모디슈머의 존재감이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사진=MBC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특히 식품업계에서는 모디슈머의 존재감이 더욱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한 레시피가 SNS를 통해 공유되고, 방송을 타며 실제 제품의 출시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경우도 빈번하다. 특히 색다른 맛과 재미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이 제품들은 자발적인 바이럴 마케팅을 이루며 대중의 흥미와 소비 욕구를 한 번에 이끌어내며 각 제품 매출 증대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 모디슈머를 겨냥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최근 짜파게티 출시 35주년을 맞아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을 정식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서 마마무의 화사가 직접 만들어 먹으며 인기를 끈 이후,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이러한 흥미가 유행으로까지 이어지자 농심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짜파게티 응용 레시피 투표를 진행했으며, 많은 지지를 얻은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을 출시한 것이다.

'탑골가요'라 검색하면 나오는 'SBS KPOP CLASSIC' 채널 (사진=유튜브에서 캡처)

유튜브에서도 모디슈머들의 영향력이 돋보인다.

최근 미디어의 영향으로 유행이 빠르게 변화하며, 점차 자극적인 요소를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극적인 영상만을 접하다 보니 옛것의 편안함에 향수를 느끼는 소비자들도 눈에 띈다.

이에 짧은 영상을 게시할 수 있는 유튜브에서는 각 방송사마다 '세기말'에 방송했던 예능이나 드라마, 가요 무대 등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MBC의 '엠비씨 옛날 드라마: 옛드'는 '하이킥 시리즈'나 '종합병원' 등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반영됐던 인기 드라마를 올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MBC의 옛날 예능 '옛능'은 무한도전을, '오분 순삭' 채널에서는 짤막한 분량으로 예전 콘텐츠들을 편집하며 새로이 업로드하고 있다.

특히 인기를 끌었던 SBS의 'SBS KPOP CLASSIC' 채널은 이전에 방영됐던 'SBS 인기가요'를 2001년 방송분부터 24시간 중계하며 인기를 끌었다. 과거 행복했던 기억에 머무르고 싶던 2030세대와 옛것에 흥미를 느낀 10대들은 '탑골가요'라 부르며 해당 채널을 공유하고 즐겼다는 후문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