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나날을 보낸 후 따뜻한 물로 샤워를 마친 후 포근한 소파에 앉아 맥주 한 잔을 들이키면 일주일 간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곤 한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술을 저렴하게, 편안한 장소에서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혼술. 하지만 '외로움'이 채워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때 옆에서 끙끙거리고 있는 강아지를 보면 혼자 먹어서 미안하다는 마음과 함께 외로웠던 마음이 조금은 치유되기도 할 것이다. 친구가 아니어도 좋다. 내 반려견이라도 좋으니, 나와 같이 맥주 한 잔 마셔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되는 혼술에 외로움을 느꼈던 혼족에게 기쁜 소식이 있다. 강아지도 마실 수 있는 음식과 술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는 말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끔 각종 애견용품과 특별한 애견용 먹거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 버거킹에서는 딜리버리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와퍼처럼 불맛을 느낄 수 있는 반려견 간식 '독퍼(Dogpper)'를 선보인 바 있으며, 미스터피자는 지난 9월 반려동물이 먹을 수 있는 '미스터펫자' 2종을 업계 최초로 판매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이 소화시키기 어려운 밀가루 대신 쌀가루 도우를 채택했으며, 유당분해 능력이 없는 고양잇과 동물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락토프리' 치즈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뿐만일까? 미국 뉴욕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은 매장에서 강아지를 위한 비스켓을 판매하기도 하며,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치킨 플러스는 강아지를 위한 '댕댕이 치킨'까지 선보였다.
이렇듯 각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반려동물에게 주지 못하고 혼자 먹는 것이 마음 아플 견주들을 위해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식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술을 마시며 휴식을 즐기는 일은 그저 허황된 꿈과 같은 것이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2019년 10월 16일, 벨기에 밀맥주 브랜드 호가든은 맥주 브랜드 중 최초로 국내에 강아지 전용 무알콜 맥주 펫비어를 한정 출시한다고 밝혔다.
호가든 펫비어는 반려동물 전용 간식몰 브랜드 트릿테이블과 협업해 만든 것으로, 오렌지향 첨가물과 옥수수, 보리 등을 넣어 고소한 맛을 살렸다.
무엇보다도 ▲비타민 A ▲비타민 B2 ▲비타민 C ▲비타민 E 등 총 8종의 비타민이 함유됐으며, 식수 대신 음용 가능할 정도로 건강함까지 가득 담은 것이 특징이다. 비단 반려견과 둘만의 '맥주 타임'이 아니더라도 비타민 음료처럼 마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최근 출시된 강아지 전용 피자나 치킨, 그리고 맥주까지 함께 곁들이면 혼자 먹어 미안했던 치맥과 피맥을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펫비어의 출시로 혼족들의 영원한 고민이었던 외로움이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보다도 더욱 깊은 위로를 주는 반려견과 함께라면 혼술의 외로움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