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시대의 위기 오나...과세 강화·인스타그램 '좋아요' 폐지
인플루언서 시대의 위기 오나...과세 강화·인스타그램 '좋아요' 폐지
  • 임은주
  • 승인 2019.10.2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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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고소득을 올리는 직종으로 각광을 받는 SNS 인플루언스, 유튜버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정부는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사업자 전용 과세코드를 신설해 과세 강화에 나섰으며, 인스타그램이 '좋아요' 수 노출 기능 없애기에 돌입했다.

정부는 인스타그램, 유튜버 등 1인 미디어 사업자 전용 과세코드를 신설해 내년부터 실제 과세에 적용한다. 1인 미디어 사업자들의 소득현황을 별도로 파악해 과세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1인 미디어 사업자의 소득은 기타사업소득 등으로 분류돼 별도로 현황을 파악할 수 없었다. 1인 미디어 사업자들의 납세실적은 2021년 발표되는 내년도 국세통계연보에서 처음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정부가 1인 미디어 사업자 특별관리에 들어간 이유로 최근 유명 유튜버들의 천문학적 소득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이들의 납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국세청은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7명의 유튜버가 45억원 상당의 소득을 탈루한 사실을 적발해 공개했다. 또 국내 최대 유튜브 콘텐츠채널 '보람튜브'가 95억원 상당의 강남빌딩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유튜버의 광고 수입은 싱가포르에 소재한 구글 아시아지사에서 외환으로 송금된다. 아시아지사가 유튜버에게 수익을 직접 지급할 경우, 유튜버가 자진해서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으면 수익 자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정부는 1인 미디어 사업자 전용 과세코트 신설로 해당 업계만의 소득과 지출비용 평균·편차 등이 한눈에 들어오게 되며 탈세 등도 적발이 쉬워지고 향후 해당 직군 특성에 맞춘 과세정책을 추진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비샬 샤 인스타그램 제품책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이 댓글, 팔로잉, 좋아요 등을 보여주는 '팔로잉' 탭을 폐지하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좋아요' 숫자에 남을 부러워하거나 자존감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팔로잉 탭은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또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를 알려준다. 그동안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들은 '좋아요' 수 때문에 좋아하는 것에 집중할 수 없는 등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좋아요'의 수는 인스타그램에서 얼마나 유명하고 영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쓰여 '좋아요' 수 늘이기에 집중했다. '좋아요'가 많이 달린 게시물일수록 사업적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영국 더타임스는 인스타그램이 '좋아요' 버튼을 없애는 실험에, 사진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업체들로부터 돈과 물품을 제공받는 '인플루언서'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고 보도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