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장기 여행객들…'한 달 살기' 트렌드 확산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늘어나는 장기 여행객들…'한 달 살기' 트렌드 확산 [TV로 보는 싱글라이프]
  • 변은영
  • 승인 2019.10.24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N '더 짠내투어' 캡처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들. 스타들이 직접 해외 명소로 떠나 리얼하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보는 재미는 물론 맛집, 핫스팟 소개 등 생생한 정보까지 담고 있어 유익하기까지 하다. 

이처럼 매력적인 여행지로 떠나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프로그램들은 마치 내가 그곳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한다. 

낯선 여행 先체험 답사기 tvN '시베리아 선발대'는 절친들과 함께 여행자들의 버킷 리스트로 손꼽히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생고생 여행 리얼리티다. 낯선 시베리아 횡단 열차 여행을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먼저 가서 직접 체험하고, 모든 노하우를 공유한다.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 tvN '더 짠내투어'는 세상 힙한 포토 스팟, 핫플레이스 투어, 전문가 뺨치는 설명의 랜드마크 도장 깨기, 1분 단위 일정으로 움직이는 나노 투어까지 가심비는 기본, 가심비까지 꽉 잡은 코스로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tvN '시베리아 선발대' 캡처

 

두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이 색다른 여행지로 떠나 놀거리와 먹거리 등을 직접 체험하며 시청자들의 여행 욕구를 자극한다. 이처럼 대리만족을 시켜주는 TV 프로그램들은 여행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에는 여가생활과 휴식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장기간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고, 연차 사용을 독려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휴가를 2주 이상 떠나는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최근 3년간(2017~2019년) 한국인의 항공권 구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2주 이상 휴가를 즐기는 장기 여행객들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14박 이상의 항공권은 2018년에는 전년 대비 1.9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2.2배 증가하는 등 매해 꾸준히 판매가 늘어났다. 

총 여행 날짜는 같아도 방문 국가는 줄이는 추세로 과거 한 번에 최대한 여러 도시, 유명 관광지를 한 번에 돌아보려던 여행형태와 달리, 최근에는 일상에서 벗어나 낮선 곳에 머물며 휴식과 체험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한 번에 여러 나라를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들르는 것보다 한 나라의 곳곳을 둘러보며 머무르는 것이다. '머무르는' 여행의 끝판왕은 살아보기 즉 '리빙 트립'으로 한 도시에서 한 달 이상 장기 체류하는 해외여행 형태인 '한 달 살기' 열풍이 뜨겁다. 

한 달 살기의 핵심은 '현지인 코스프레'다. 잠시 스쳐가는 화려한 여행객이 아닌, 그 나라의, 그 도시에서, 그 마을의 주민처럼 지내며 여행을 하는 것이다. 가령 태국에서는 팟타이를 직접 요리해 먹고 마사지 기술을 배우며 동네 작은 사원이나 소소한 골목길을 걷는 식이다. 

한편, 이러한 트렌드 일환으로 혼족들의 놀식주를 담당하는 플랫폼 '혼족의제왕'이 바다쉐어하우스와 진행한 '연남동 두 달 살기 프로젝트'도 큰 호응을 얻었다.

연남동에 위치한 쉐어하우스에 거주하는 기회를 부여하는 대신 미션을 수행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로 최근 50 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주자 선정을 마쳤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