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조양호 한진 지분 6.87%, 'GS홈쇼핑에 매각'...협력관계 강화
故조양호 한진 지분 6.87%, 'GS홈쇼핑에 매각'...협력관계 강화
  • 임은주
  • 승인 2019.10.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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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고(故) 조양호 전 한진 그룹 회장의 지분 6.87%를 상속받은 오너 일가가 상속지분을 GS홈쇼핑에 전량 매각한다. 이를 통해 한진은 상속세 부담을 덜게 되고, GS홈쇼핑은 전략적 투자를 통해 물류 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10월 23일 GS홈쇼핑은 한진의 지분 6.87%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 총액은 약 250억원 규모로 블록딜 방식을 통해 조 전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다.

지분을 매각하는 주체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이다.

한진 오너 일가가 상속한 고 조 전 회장의 한진 지분 6.87%(82만2729주) 전량을 매각해도 한진의 최대주주는 지분 22.19%를 보유한 한진칼로, 경영권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 

GS홈쇼핑의 전략적 투자는 한진이 물류 관련 광범위한 사업영역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한층 더 높은 배송을 서비스하기 위해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GS홈쇼핑은 설립 초기부터 한진과 꾸준히 협력해왔고, 현재 GS홈쇼핑의 물량 중 약 70%를 배송하고 있는 주요 협력 파트너다.  한진그룹도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을 통해 GS홈쇼핑 지분 8%를 보유하는 등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진은 이번 거래에 대해, "기존 거래의 협력 관계 강화 차원으로 별도의 이사회 없이 진행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GS홈쇼핑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고도화된 배송 데이터를 이용해 한층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예정이다. 또 정확하고 더 빠른 배송을 위해 지정시간 배송 등 특화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재계에선 한진그룹 일가 입장에서 상속세 납부를 앞두고 경영권에 위협 없이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는 선택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