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국내 식품업계부터 스타트업까지... 이제는 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 먹어요
[이슈&트렌드] 국내 식품업계부터 스타트업까지... 이제는 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 먹어요
  • 이지원
  • 승인 2019.10.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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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호나 친환경, 윤리적 소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소수의 취향으로만 여겨졌던 비건이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다. '국제채식인연맹(IVU)'은 전 세계의 채식 인구를 1억 8000여 명 정도로 추산 중에 있다. 이처럼 전 세계 채식 인구가 늘고 있는 현재 비건은 가장 강력한 키워드로도 볼 수 있다. 이는 먼 해외의 이야기가 아닌,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2~3% 정도인 100~150만 명이 채식 인구로 나타났다. 10년 전인 2008년에 비해 약 10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그 중 완전 채식을 하는 비건 인구는 50만 명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지난 9월 17일에는 '돼지 흑사병'이라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바이러스 전염병인 돼지열병은 치사율이 최대 100%에 달하지만 사람에게 전염되는 질환은 아니다. 다만 돼지열병 초기 대응에 실패한다면 돼지고기 가격 폭등과 수급에 문제가 있어 관련 업계는 비상사태에 이르렀다.

이렇듯 비건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사회적인 변화로 인해 육류 섭취를 꺼리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들은 때를 놓치지 않고 '식물성 대체육'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류란 콩이나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고기와 가까운 맛과 식감을 구현한 식품을 뜻한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육 매출은 지난 2018년 6억 7000만 달러로, 1년 사이 24%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는 않다. 11번가에 따르면 육류 및 생선류를 대체하는 채식 품목의 매출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2018년 1월~5월 중 비건 푸드인 콩고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나 증가했다. 또한 G마켓에서도 동기간 콩고기, 채식, 식물성 등이 포함된 비건 식품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콩으로 만든 버거와 마요네즈, 현미로 만든 돈가스, 동물성 원료를 뺀 유제품 등 다양한 채식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지구인컴퍼니가 개발한 '언리미트' (사진=와디즈에서 캡처)

동원F&B는 미국의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를 수입 후 판매 중에 있다. 지난 2019년 4월 출시된 비욘드 미트는 출시 한 달 만에 1만 팩이 팔려나간 바 있다. 더불어 롯데푸드는 식품업계 최초로 직접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개발했으며, 2019년 4월 '엔네이처 제로미트'란 브랜드를 론칭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2021년 즈음에 대체육 시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현재 식물성 고기 등 미래식량 사업을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 중에 있다. 풀무원그룹 또한 지난 2018년 '7대 로하스 전략'을 내세우며 육류 대체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키운다고 공표한 바 있다.

글로벌 외식업체들도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 버거킹은 지난 4월부터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등 59개 매장에서 식물성 버거 '임파서블 와퍼'의 시범 판매에 들어갔으며, 맥도날드도 식물성 고기로 만든 햄버거를 내놓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또한 식물성 대체육에 주목하고 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가 개발한 '언리미트’(Unlimeat)'는 100% 만두·불고기·떡갈비로 조리하기에 최적화된 한국식 식물성 고기로, 해당 회사는 진짜 고기처럼 마블링까지 구현하기 위해 3D 푸드 프린터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펀딩 사이트 '와디즈'에서 언리미트로 만든 밥버거를 펀딩 성공한 바 있으며, 현재는 공식 사이트에서 언리미트로 만든 만두를 판매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