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에서 "여자 연예인 사진" 사라진다...담뱃갑엔 암 사진, '형평성 문제?'
술병에서 "여자 연예인 사진" 사라진다...담뱃갑엔 암 사진, '형평성 문제?'
  • 임은주
  • 승인 2019.11.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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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의 아이린을 모델로 쓰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광고(왼쪽)와 수지를 모델로 내세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광고. (사진=각 사 홈페이지)
레드벨벳의 아이린을 모델로 쓰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광고(왼쪽)와 수지를 모델로 내세운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광고. (사진=각 사 홈페이지)

소주병 등 술병에 여성 연예인 사진을 붙이는 주류 광고가 금지될 것으로 보인다.

11월 4일 보건복지부는 절주 정책의 하나로 술병 등 주류 용기에 연예인 사진을 부착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정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제10조에서 주류 광고의 기준을 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관련 기준을 고쳐 소주병 등에 연예인 사진을 붙이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담배와 술 모두 1급 발암물질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암,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우리나라는 음주 폐해가 심각하지만, 금연정책과 비교해 정부의 절주정책은 상대적으로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담뱃갑에는 흡연 경고 그림으로 암 사진을 붙이는 등 금연정책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하지만, 소주병에는 여성 연예인 등 유명인의 사진이 붙어있는 게 현실이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술병에 연예인 사진을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경우는 한국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9년 기준 국가금연사업은 약 1388억의 예산을 편성해 집행하고 있지만, 음주 폐해 예방관리 사업 예산은 약 13억에 불과할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담배의 경우는 금연사업을 전담하는 정부 부서가 있지만, 음주는 음주 폐해 예방에 대한 전담부서조차 없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은 "실제로 연예인 같은 유명인들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큰 영향을 주며, 소비를 조장할 수 있기에 최소한 술병 용기 자체에는 연예인을 기용한 홍보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