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짬뽕 넣고, 단팥은 부어서 먹는다? 달라지는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편의점 '호빵'
[솔로이코노미] 짬뽕 넣고, 단팥은 부어서 먹는다? 달라지는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는 편의점 '호빵'
  • 이지원
  • 승인 2019.11.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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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느새 겨울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계절이 오고 있다. 그리고 이는 곧 '호빵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말과 같다.

호빵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2017년 호빵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후 2018년에는 전년 대비 31.5% 증가하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양산빵 시장에서 호빵이 차지하는 비중도 13.1%로 일반 빵(33.2%)과 케이크(21.2%)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호빵류는 10월~2월에만 약 60% 이상이 팔리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 시기 날씨에 따라 판매량 또한 달라진다. 이에 업체들은 올해 매출 상승을 위해 다양한 전략과 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인 10월~11월에 연간 매출 중 61.2%가 집중된다.

실제로 편의점 CU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인 17일 최저기온이 10도 안팎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며 호빵 매출이 전주인 둘째 주 평균 매출 대비 69.9%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10월 셋째 주 매출이 전년대비 7.4% 상승했다. 

이렇듯 꾸준한 매출의 비밀에는 다양해지는 호빵의 종류가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이전 호빵의 종류가 단팥과 야채(채소) 호빵 등에 한정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이색 호빵이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이다.

최근에는 단팥이 들어간 전통적인 호빵이 아닌 이색 호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GS25에 의하면 호빵을 대표하는 단팥 호빵 매출의 구성비는 전체 호빵 매출 중 2016년에 54.2%에서 2018년 30.2%로 최근 3년 사이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비단팥류인 이른바 '요리형 호빵'의 매출 구성비는 45.8%에서 69.8%로 급격히 늘었다. 

GS25는 밥 대신 간편한 한 끼를 즐기는 흐름 등으로 호빵의 고객 선호도가 점차 단팥형에서 요리형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CU 또한 지난 2018년 호빵 매출에서 이색 호빵은 전체 호빵 매출의 63.4%를 차지한 반면, 단팥과 야채 등 기존 호빵 비중은 36.6%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는 곧 5명 중 3명은 새로운 맛의 호빵을 선택했다는 말이 된다.

이러한 요리형 호빵은 겨울철 대표 간식의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업계들의 노력으로 보인다. 고추장을 넣은 호빵은 물론 단호박과 고구마, 초콜릿크림, 짬뽕 호빵까지 이색 속재료를 넣은 제품들이 해마다 출시되며 소비자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각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종류의 이색 호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GS25는 오는 9월 26일부터 다양한 맛의 호빵을 선보인 바 있다.

이들은 ▲단호박 크림 안에 크림치즈 커스터드가 들어간 '단호박크림치즈호빵' ▲GS25의 자체브랜드(PB) 라면인 공화춘 짬봉의 맛을 살린 '공화춘짬뽕호빵' ▲초콜릿과 헤이즐넛 견과를 넣은 '허쉬초코호빵' ▲고기가 덩어리로 들어가 스테이크 소스와 어우러진 '큐브스테이크만빵' ▲소세지와 야채볶음을 구현한 '쏘세지야채볶음만빵' ▲양념장으로 버무린 떡갈비가 들어간 '담양식떨갈비만빵' 등이 새롭게 출시됐다.

세븐일레븐은 '순창고추장호빵'과 '이천쌀호빵'을 출시하며 이색 호빵 릴레이에 동참했다. 순창고추장 호빵은 순창 고추장에 볶은 고기와 야채가 들어가 매콤한 맛을 자랑하는 제품이며, 이천쌀호빵은 이천쌀로 만든 커스터드가 들어 있는 고소하고 달콤한 호빵이다.

CU 역시 개그맨 조세호와 손잡고 '조세호빵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조세호빵 시리즈는 CU가 단독으로 출시하는 차별화 호빵으로 양념갈비와 닭강정, 제주흑돼지, 단팥호두, 고구마치즈 등 5가지 이색적인 상품으로 구성했다.

특히 CU는 작은 찐빵에 따뜻한 단팥을 부어 먹는 '부어먹는 단팥찐빵'을 출시하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선을 이끈 바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는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한 끼 대용 호빵과 디저트형 호빵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 동시에, 밥 대신 간편하게 한 끼를 즐기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요리형 호빵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