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갈락토미세스'
[성분 연구소] 낯선 화장품 성분, 이건 뭐지? '갈락토미세스'
  • 이지원
  • 승인 2019.11.07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이 든 주조사들의 손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 성분, '갈락토미세스'

양조장에서 술을 빚는 주조사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유독 젋고 부드러운 손을 갖고 있었습니다. 주조사들의 손은 항상 발효 상태의 효모에 담겨 있었으며, 이 효모가 젊은 피부에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 이들은 효모를 분석하기로 합니다.

5년여 동안 250여 종의 효모를 분석한 결과, 전문가들은 효모 속에서 가장 좋은 성분인 '갈락토미세스'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성분은 현재 우리의 화장대 위에 있는 화장품에도 사용된 성분일지도 모릅니다.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은 이야기 아닌가요? 맞습니다. 특정 화장품 제품의 광고에도 사용됐던 성분인 갈락토미세스는 국내에서 '피테라'라고도 잘 알려져 있죠.

그렇다면 갈락토미세스, 대체 어떤 성분이길래 이토록 효능이 확실한 걸까요? 데일리팝이 소개할 낯선 성분, 갈락토미세스입니다.

갈락토미세스는 술을 빚을 때 주원료가 되는 누룩을 발효시켜 얻어지는 여과물이다.

천연효모 중 하나인 갈락토미세스는 술을 빚을 때 주원료가 되는 누룩을 발효시켜 얻어지는 여과물로, 제조방식이 매우 까다로운 반면 추출되는 양은 매우 적기 때문에 원료 가격이 높아 고급 발효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발효 화장품이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김치나 치즈 등과 같은 발효 식품에 사용하던 '발효기법'을 응용한 화장품을 말합니다. 이를 통해 흡수율을 높이고, 발림성이 좋게 배합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갈락토미세스는 일반적인 발효 효모와 어떤 점이 다를까요? 발효 효모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누룩이나 이스트 등 약 200여 가지가 넘습니다. 특히 갈락토미세스의 경우 일반 발효 효모에 비해 미네랄을 비롯해 다양한 유효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 미용 효모로서 우수한 가치를 평가받고 있기도 하죠.

갈락토미세스에는 일반 발효 효모에 비해 비타민과 미네랄, 효소, 유기산, 효모펩타이드 등의 성분이 함유돼 있어 작은 분자물질들이 피부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영양을 공급해 줍니다. 그 덕분에 맑고 투명한 피부, 촉촉한 피부를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도움을 주게 됩니다.

이밖에도 피부 본연의 빛과 결을 케어하는 것은 물론 맑고 투명한 피부로 건강하게 가꿔 주며, 더불어 피부 스스로의 밸런스를 찾아 젊은 피부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주곤 합니다.

갈락토미세스는 지성과 여드름 피부에도 산뜻하게 사용 가능하다.

갈락토미세스는 피부에 흡수가 더 잘 되게 해 주는 '습윤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효모의 발효과정은 피부 생리활성 리듬과도 비슷한데요. 이 덕분에 피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피부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특히 각종 비타민과 배합할 시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는 성분 중 하나입니다.

효모 펩타이드 성분을 지니고 있는 갈락토미세스는 피부 상처 및 트러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며 피부리듬을 조절하고, 효모의 유기산으로 모공 축소 및 각질 관리 등 피부결을 정리해 주기 때문에 맑고 투명할 피부로 가꿀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피부의 면역력 증대 및 항산화 작용으로 인해 건강한 피부를 만들 수 있죠.

더불어 '2차 대사산물'로 항균 물질 및 보습 관련 성분을 만들며 피부세포와 흡사한 성분들이 피부를 보호해 주는 것은 물론 비타민 B1, B2를 포함하고 있어 생체조직을 강화해 건강한 피부로 가꾸는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오일류 성분이 섞여 있지 않아 지성피부나 여드름 피부에도 산뜻하게 사용 가능하며 독소 배출 효과도 있기 때문에 피부 속 나쁜 물질들을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갈락토미세스는 EWG 1등급이지만 피부에 따라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갈락토미세스는 EWG 1등급의 성분으로, 효능뿐만 아니라 안정성까지 갖춘 성분입니다.

하지만 100% 안전한 성분은 없죠! 갈락토미세스 역시 발효 성분에 민감한 피부일 경우에는 붉어지거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기존 여드름이 달아오르는 등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따갑고, 가려워지는 부작용도 있는데요. 심할 경우에는 피부염과 모낭염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한 성분입니다.

특히 민감성과 지성피부를 가진 이들이라면 과한 효능으로 인해 부작용을 야기할 수도 있으니 사용 전에는 미리 테스트를 반드시 거쳐야 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화장품과 비교한다면 부작용 가능성이 낮아 조금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