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갱탈출] 배달음식 빼 먹는 배달원, 방지 위한 '안심 스티커'는 소비자 부담?
[호갱탈출] 배달음식 빼 먹는 배달원, 방지 위한 '안심 스티커'는 소비자 부담?
  • 이지원
  • 승인 2019.11.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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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장이 증가하며 소비자들의 불만도 함께 커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 시장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3년 3347억 원 수준이었던 배달앱 거래 규모는 지난 2018년 3조 원으로, 5년새 10배 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배달앱 시장이 급증함에 따라 이용 건수 또한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불만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18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배달음식 관련 소비자 불만은 총 483건으로, 394건이었던 2017년 대비 2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의 사례 역시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배달음식 관련 소비자들의 불만은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다. 과거의 불만이 단순 착오에서 비롯된 '배달사고'였다면 최근 소비자들과 가맹점주들이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는 것은 일부 배달 직원이 배달하는 음식을 빼먹는 이른바 '음식 빼 먹기'다.

심지어는 이러한 사례들이 계속되며 배달 음식을 몰래 빼 먹는 행위를 하는 이들을 향해 '배달 거지'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신조어가 생긴 만큼 그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 예상해 볼 수도 있다.

실제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일부 배달원들이 몰래 빼 먹었다는 경험담이 심심찮게 게시되고 있으며, 이를 고발하는 소비자들의 글도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배달원들이 '티 안 나게 음식 빼 먹는 팁'을 올린 게시글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 자신을 배달원이라 밝힌 작성자는 음식 빼 먹는 팁을 자랑하듯 올렸으며, 그 난이도를 상·중·하로 나눠 "난이도에 따라 천천히 시작하라"는 조언까지 남기곤 했다.

그렇다면 왜 음식을 빼먹는 배달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걸까? 이는 가맹점에서 직접 고용한 것이 아닌 배달 대행 업체를 통해 배달 서비스를 행하는 점포가 늘어나며 이러한 음식 빼먹기 사례까지 늘어나는 것이라 추측된다.

계속되는 음식 빼 먹기에 가맹 본사들과 점주들은 안심 마케팅에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계속되는 음식 빼먹기는 배달 업계를 향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외식 업계들도 소비자를 안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프랜차이즈 가맹 본사들과 점주들은 배달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심 스티커' 도입에 나섰다. 포장을 벗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손상될 수밖에 없는 스티커를 붙여 불안과 음식 빼먹기 사고를 줄이자는 취지다.

포장 용기에는 스티커가 없거나 포장 훼손의 흔적이 보이면 매장으로 연락을 부탁한다는 메세지도 함께 적혀 있다. 소비자들을 향한 '안심 마케팅'의 일종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심 스티커는 또 다른 불만을 낳고 있다.

몇몇 배달 업체에서는 스티커를 사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명목 하에 스티커를 명목으로 추가 금액을 받고 있어, 그 비용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배달앱 시장의 증가에 따라 개선해야 할 점도 눈에 띈다. 앞으로 그 성장 가능성이 거대한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에 귀를 기울이며 크고 작은 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