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시장, 절대 강자 없어...플로 약진에 멜론·지니뮤직 긴장
음원 시장, 절대 강자 없어...플로 약진에 멜론·지니뮤직 긴장
  • 임은주
  • 승인 2019.11.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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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음원 스트리밍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후발 주자 SK텔레콤 플로의 약진에 카카오의 멜론과 KT의 지니뮤직이 바짝 긴장하며 점유율 늘이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하며 110억 달러(약 13조원)를 돌파했다. 월간사용자(MAU)는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했으며, 유료 구독 매출은 32% 증가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업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유료 구독자 수 증가와 함께 효율적 비용관리가 업체들에게는 중요할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음원 유통 시장 규모는 3억3000만 달러(약4000억원)에 달해 적지 않은 규모다.

통계·분석 사이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 음원 스트리밍 '이용자'는 카카오의 멜론이 365만 771명으로 가장 많았고, KT의 지니뮤직이 227만 3642명으로 2위,  SK텔레콤의 플로가 203만 2841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후발주자 플로의 성장이 눈에 띈다. 이동통신시장 1위 SK텔레콤의 이용자를 등에 엎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플로의 월간사용자(MAU) 점유율은 14.9%였으나, 올 7월 MAU 점유율은 20.2%로 5%포인트 증가했다.

늦게 출발한 플로는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단행했다. SK텔레콤 이용자에게 가격 할인을 제공하거나 신규 가입자에게 3개월간 월 100원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플로는 최근 서울 시내버스에 ‘저 이번에 갈아타요'라는 문구에다 멜론·지니 그림을 함께 넣은 광고를 내보내 시장에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플로)
(사진=플로)

지니뮤직은 지난 10월 CJ디지털뮤직의 엠넷닷컴과 통합해 새로운 지니뮤직을 선보이며 콘텐츠를 다양화했다. 엠넷닷컴 이용자들이 사용하던 아이디는 물론이고 음악 플레이리스트까지 지니로 옮겨와 그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니뮤직은 CJ디지털뮤직을 합병한 이후 방송 '쇼미더머니', '고등래퍼'의 음원과 드라마 OST 등 CJ ENM이 제작한 모든 음악 콘텐츠 유통권을 확보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또 모바일 전용 무제한 듣기 상품을 첫 달 100원에 이용하는 할인 이벤트를 펼쳤다.

통신사들의 음원 플랫폼 시장 공세에 포털사들도 자신들의 음원 플랫폼에 외부 서비스를 연동하는 등 점유율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의 '멜론'은 카카오톡과의 연동뿐 아니라, 10~20대 인기 동영상 앱 '틱톡'과도 연동을 시작했다. 멜론에서 '틱톡'을 선택하면 틱톡과 연결돼 관련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멜론은 이 외에도 AI기반 개인화 큐레이션을 비롯, 12만개의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이용자별 음악감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1위 네이버는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바이브(VIBE)'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바이브는 무제한 듣기 상품을 첫 달에 무료, 이후 4개월간 1000원에 듣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바이브에 개인 맞춤 재생목록을 매일 업데이트해 반응을 이끌고 있다.

통신사들과 포털간 음원 플랫폼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음원을 구독하면 매월 자동결제가 돼 해지를 하지 않는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을 잡아둘 수 있어 이를 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간 신규고객을 위한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앞으로  IT 기술 발달로 AI에서 추천해 주는 맞춤 플레이리스트가 최적화되면서 다른 업체로 옮기는 현상이 더 줄어들어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따라서  락인 효과는 점차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