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한국인 3대 중요 소비생활분야 '의·식·주'→'식·주·금융'...진짜 소비 줄었다
[뉴스줌인] 한국인 3대 중요 소비생활분야 '의·식·주'→'식·주·금융'...진짜 소비 줄었다
  • 이지원
  • 승인 2019.11.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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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소비생활분야가 2013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변화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본래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이라 인식됐던 '의식주(衣食住)'가 이제는 옛말이 됐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며 실제 소비로도 이어지는 3대 소비생활 분야가 '식(食, 식품·외식)과 '주(住, 주거·가구)'와 더불어 금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성인 8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생활 주요 11개 분야 중 ▲식품 ▲주거 ▲금융이 1위부터 3위까지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응답자 중 21.4%가 '식품·외식'을 소비생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이어 '주거·가구'가 12%, '금융·보험'이 11.4%로 뒤를 이으며 의식주를 중요시하던 소비자들의 인식이 이제 '식주금(食住金)'으로 변화한 것이다. 

격년으로 이루어지는 해당 조사에서 앞선 3번의 조사는 모두 의식주가 1위~3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소비생활 11개 분야 중 금융·보험이 3순위 안에 포함된 것은 조사가 처음 이루어졌던 2013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줄곧 3순위 내에 속했던 의류는 이번 조사에서 '병원·의료'와 '교육'에 밀려 6위까지 밀려났다.

더불어 식품·외식의 중요성 또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식품·외식 분야의 경우 지금까지 이루어진 4번의 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중요도의 비중은 2013년 첫 조사에 기록됐던 40.8%에서 2019년에는 21.4%까지 떨어지며 절반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보험 분야 만족도의 경우 중요도가 상승한 것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편 소비자가 체감하는 종합 소비생활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9.9점으로 '보통'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가장 최근인 2017년 조사의 76.6점보다는 하락한 수준이지만, 2015년 63.8점보다는 높은 점수였다.

소비생활분야별 만족도는 ▲식품·외식(71.0점) ▲의류(70.9점) ▲병원·의료(70.8점)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금융·보험과 경조사서비스는 각각 67.9점, 68.2점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금융·보험 분야의 경우 평균 소비생활만족도인 69.9점보다도 2점 가량 낮게 나와 전체 11개 분야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소비생활 중요도가 상승한 것에 비해 소비생활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나 종합 소비생활만족도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국민 2명 중 1명(52.6%)은 소비자 문제를 경험했으며, 지난 2017년 43.4%에 비해 9.2%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외식 분야 중 '배달·포장 음식/식품' 품목에서 소비자피해를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달·포장 음식/식품 관련 피해 경험은 7.2%로, 소비자 피해 다발 품목인 ▲옷·신발·가방(6.1%) ▲식료품(5.9%) ▲정보통신기기(4.4%) ▲병원·의료(4.1%)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거래 유형별로는 '전화권유판매'로 인한 소비자 문제 경험이 67.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해외직구(50.4%) ▲SNS 플랫폼 쇼핑(49.4%)이 자리했다.

불만을 경험한 소비자 중 64.6%가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대한 업체의 대응에 불만족했다는 응답은 10.9%로 2년 전 10.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종합 소비생활만족도가 가장 높은 곳은 대구(76.8점)로 나타났다. 반면 제주(62.8점)와 경남(65.1점)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자료=한국소비자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