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소사이어티] 1인가구 늘어나며 식료품비·교육비 반토막으로 '뚝'
[솔로소사이어티] 1인가구 늘어나며 식료품비·교육비 반토막으로 '뚝'
  • 이지원
  • 승인 2019.11.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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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가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1990년 가구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식료품비와 교육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19년 11월 17일,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초저출산과 고령화 추세, 더불어 만혼과 비혼주의의 확산 등으로 우리나라 인구구조에 상당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개별 가구의 소비 유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가 늘어나며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산률이 낮아지고 만혼과 비혼이 하나의 트렌드로 나타나며 국내 평균 가구원수는 2000년 3.1명에서 2018년 2.4명으로 가구 규모가 축소됐다. 더불어 1인가구 또한 급증했다. 가구형태별 구성비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약 10% 내외에서 지난 2015년 27.2%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00년 가구원수 별 가구 비중은 ▲4인가구 ▲3인가구 ▲2인가구 ▲1인가구 순이었지만 지난 2017년에는 1인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그 뒤를 이어 ▲2인가구 ▲3인가구 ▲4인가구가 차례로 자리잡는 등 2000년과는 정반대로 변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30대 이하 가구 비중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전체 가구 수의 56.3%를 차지하는 등 가구주 연령 고령화도 꾸준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고령화로 인한 중장년 가구주의 수가 증가하며 1990년 이후 식료품의 구입은 줄어들고 있었지만, 반면 외식을 위한 지출은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1990년까지만 해도 전체 가구 소비에서 식료품 구입 비율이 26.6%로 가장 높았으나, 2018년에 들어서는 14.0%로 떨어지며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30대 가구주의 경우 1990년 27.3%에서 2018년 10.5%로 16.8% 가량 차이나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외식 및 숙박 지출의 경우에는 같은 기간 8.2%에서 14.0%로 증가했다. 해당 비용의 경우 1인가구나 맞벌이 가구의 증가 등 평균 가구원 수의 감소로 인해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으로 전망된다.

출산율의 감소와 만혼·비혼 추세는 교육비 지출의 하락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불어 출산율의 감소와 만혼·비혼 추세는 교육비 지출의 하락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의 교육비 부담은 사교육의 열풍으로 인해 1990년 8.2%에서 2009년 13.8%로 증가했지만, 2018년에는 7.2%까지 떨어지며 또 다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교육비의 경우에는 앞으로도 만혼·비혼과 출산율 감소로 인해 그 비중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전체 가구 소비 지출 중 보건 관련 지출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까지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에는 7.1%에서 11.3%로 증가하며, 그 상승 폭 또한 컸다.

이밖에 교통비 및 세금·공적연금 등 비소비 지출의 비중도 1990년과 비교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바탕으로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