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이제는 수산물도 간편하게 먹는다? 잘 나가는 '수산물 간편식'
[솔로이코노미] 이제는 수산물도 간편하게 먹는다? 잘 나가는 '수산물 간편식'
  • 이지원
  • 승인 2019.11.19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소비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수산물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소비자들은 수산물을 즐겨 섭취하는 것과 동시에, 수산물을 직접 조리해 먹기 위해서는 발생하는 연기와 냄새를 각오하며 먹어야 했다.

실제 노르웨이 수산물 위원회가 발표한 '수산물 소비연구2017'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1인당 수산물 섭취량은 ▲한국 58.4kg ▲노르웨이 53.3kg ▲일본 50.2kg으로 세계 중 1위에 달할 정도로 그 섭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 평균 수산물 소비량이 20.9㎏ 밖에 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그 소비량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HMR 시장의 발달로 인해 수산물 간편식 시장 또한 자연스레 확대되며, 이에 따라 생선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나 냄새를 걱정했던 소비자들의 애로사항을 줄일 수 있는 수산물 간편식의 매출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1인가구의 증가 등으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와 포장 기술 발달, 물류 시스템 개선 등도 관련 제품 매출과 수산물 간편식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 가정 간편식 시장의 규모가 매년 성장하는 가운데 최근 식품업계는 다양한 수산물로도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손질이 번거롭고, 연기나 비린내 등으로 실내에서 조리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수산물을 보다 간편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에 나선 것이다.

다양한 업계들이 수산물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다양한 업계들이 수산물 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푸드는 지난 5월에 출시한 '올반 간편생선구이' 5종(고등어, 가자미, 꽁치, 갈치, 삼치)의 신세계 센텀시티 8~9월 매출이 7월 대비 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집에서 생선을 구워 먹을 때 발생하는 연기나 냄새 걱정을 없애줘 인기를 끌고 있다. 350도 고온 증기로 생선을 빠르고 균일하게 구워 육즙을 살렸고, 스페인산 과실주로 비린내를 없앴다.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1분만 돌리면 곧바로 구이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오뚜기도 '렌지에 돌려 먹는 생선구이' 3종(고등어, 꽁치, 삼치)을 출시했다. 품질 좋은 고등어, 꽁치, 삼치를 선별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웠으며 강황과 녹차 등 향신료 추출물로 생선 비린내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또 천일염으로 알맞게 간을 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생선구이(가자미, 고등어, 삼치)와 조림은(고등어시래기, 코다리무, 꽁치김치) 각각 7월과 8월에 출시됐다. 겉포장만 살짝 뜯어 전자레인지에 1분 가량 데우면 요리가 되며, 조리 후 뒤처리가 따로 필요 없고 1인분으로 소포장 돼있다. 사과추출물을 통해 비린내를 최대한 제거했다.

편의점과 마켓컬리 등의 플랫폼에서도 수산물 간편식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에서 캡처)

간편식 판매 플랫폼의 대명사인 편의점에서도 수산물 간편식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GS25는 지난 7월, 2019년 상반기 수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7% 증가했다고 밝혔다. GS25의 수산 매출신장률은 2017년 85.5%, 지난해 12.4%로 매년 두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수산 매출은 수산가공품이 견인했다. 전체 매출 중 수산가공품 구성비는 2017년 3.8%에서 올해 64.1%로 2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수산 카테고리 1~2위였던 어류와 건어류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에서 식료품은 주로 슈퍼마켓과 대형마트를 통해 판매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1인가구가 증가하며 편의점에서도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8년 기준 편의점 매출액은 9% 가량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도 수산물 간편식의 인기는 뜨겁다. 마켓컬리는 최근 가정용 오븐 및 에어프라이어 보급률이 높아짐과 동시에 손질과 보관이 어려운 생선요리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출시된 제품의 판매 호조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1월~9월까지의 수산물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켓컬리 생선류 매출이 2018년 동기간 대비 약 2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표 '구이용 생선 임연수' 제품의 매출은 271% 상승했으며, 구이‧찜‧조림 등 활용도가 높은 고등어 제품은 215% 증가했다. 

아울러 스테이크용 생선의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225% 성장한 것도 생선류 판매 신장에 큰 역할을 했다. 생선을 밥반찬이 아닌 식탁 위 메인 요리로 즐기는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감지됐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