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약 통장 버리고...대신 기존 아파트 매입했다
30대, 청약 통장 버리고...대신 기존 아파트 매입했다
  • 임은주
  • 승인 2019.11.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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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시행계획 발표 이후, 30대가 청약 통장을 버리고 대신 서울의 기존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양가족, 무주택 기간 등 청약가점에서 밀려 청약으로는 당첨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달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0대의 매입 비중이 31.2%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1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주택 비중이 높은 40대(28.7%)와 50대(19.0%)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아진 것은 최근 정부의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가점 대상 확대와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규제로 '로또 아파트'가 늘면서 서울지역 청약경쟁률이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7월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 계획 발표로 청약가점에서 불리한 30대들이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는 당첨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기존주택 매입에 나섰다.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으로 점수가 산정된다. 69점은 부양가족 3명인 4인 가구가 무주택 기간 15년,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야만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최근 마감된 상한제 적용 지역 아파트들의 평균 당첨 가점은 69점을 넘어 서고 있어, 무주택 기간이나 부양가족이 적은 30대 부부는 당첨 엄두를 못내고 있다.

30대는 주로 직장과 가까운 도심과 교통여건이 양호한 새 아파트 밀집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30대 매입 비중이 가장 높은 구는 성동구로 43.3%로 나타났다. 이어 마포구 37.3%, 관악구 37.3%, 중구 37.0%, 동대문구 36.3%, 강서구 36.1% 등의 순이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