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인구구조 변화로 '소비트렌드 급변'
[솔로이코노미] 1인가구, 인구구조 변화로 '소비트렌드 급변'
  • 임은주
  • 승인 2019.12.02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저출산·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교육비와 식료품비의 지출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령자 수의 증가로 의료비는 크게 늘어 국내 인구구조의 급변화에 따라 소비 트렌드가 크게 달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내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 보고서를 지난달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000년 전체 가구에서 15.5%에 불과했으나 2017년 기준 28.6%로 늘어났다. 저출산율(1인당 0.98명), 고령화 추세, 만혼(평균 초혼연령 남성 33세, 여성 31세) 및 비혼주의 확산 등의 인구구조 변화는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년간(1998~2018)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 연령은 32.3세에서 41.7세로 늘어났으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4.3%로 유소년 인구 비중 12.8%를 초과(2018년 기준)하는 등 인구구조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또 평균가구원수가 축소(평균 2.4명)됐고, 1인 가구가 급증하며 주된 가구로 등극했다.

먼저 1인 가구 증가와 평균 가구원수의 감소는 식료품 지출의 감소를 가져왔다. 1990년 식료품 구입 비용은 전체 가구 소비 지출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26.6%) 항목이었으나, 2018년에는 14.0%로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특히, 식료품 지출 가운데 쌀, 콩 등 곡물의 소비 비중은 낮아지고 대신, 육류와 과일, 과자류의 소비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식 및 숙박 지출 비중은 1990년 8.2%에서 2018년 14.0%로 증가했다.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사진=하나금융경영연구소)

또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교육비도 2009년에는 가구 전체 지출의 13.8%에서 지난해에는 그 비중이 7.2%까지 떨어졌다. 보고서는 앞으로도 만혼,비혼과 출산율 감소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보건·의료비 비중은 1990년 6.3%에서 2018년 7.3%로 뛰었다. 60세 이상 가구주는 1990년 대비 8배 이상 늘어났다. 향후 60~70대 인구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전체 소비 지출에서 의료 및 보건관련 지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봤다.

이밖에 의류비, 신발 지출 비중은 감소했으며, 가구주의  연령이 높을수록 비중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교통·통신비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통신의 경우 이동통신과 인터넷 확산이 시작된 1990녀대 중반 이후 급속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세금, 공적연금 등 비소비지출도 빠른 증가세다. 1990년 19.5%였던 비소비지출 비중은 2018년 23.9%로 뛰었다. 특히 근로자 가구는 21.0%에서 25.7%로 자영업자 가구는 16.6%에서 20.5%로 증가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