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명 올해 수능 성적 미리 확인...평가원, "송구하다. 책임지겠다"
312명 올해 수능 성적 미리 확인...평가원, "송구하다. 책임지겠다"
  • 임은주
  • 승인 2019.12.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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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수능성적 사전 유출과 관련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사진=뉴시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수능성적 사전 유출과 관련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사진=뉴시스)

수능 성적이 공식 발표되기 전에, 312명이 넘는 수험생이 성적을 확인하는 황당한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교육과정평가관리원은 수능 성적 보안 문제가 발생해 송구하다며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성기선 원장은 2020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브리핑에서 성적 사전 유출과 관련해 "이번 일이 중대한 사안임을 인지한다. 보안 문제가 발생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성 원장은 "온라인 성적 출력 점검을 위해 지난 주말 테스트 중이었는데 일부 졸업생이 자신의 공인인증서로 성적을 확인했다"며 "평가원의 일상적 보안에 대한 무딘 업무방식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밤 11시경 수험생 커뮤니티 사이트에 평가원에 접속해 성적을 미리 확인했다는 인증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성적 확인 방법까지 공유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기존 성적의 연도 2019년을 2020년으로 바꾸면 재수생 이상 성적 확인이 가능했다. 3시간 반만에 312명이 수능 성적을 사전 확인했다.

평가원은 지난 1일 10시부터 2일 새벽 1시 반 사이에 졸업자 312명이 자신의 성적을 사전에 조회하고 출력했다고 밝혔다.

평가원은 상황을 인지한 2일 오전 1시33분에 관련 서비스를 차단했다며 타인의 성적이나 정보는 볼 수 없는 구조로 본인 관련 사항만 본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유출자로 유추되는 한 회원이 2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올렸다.(사진=뉴시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유출자로 유추되는 한 회원이 2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과글을 올렸다.(사진=뉴시스)

교육부는 예정대로 오늘(3일) 오전 9시부터 수능 성적을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사전 성적 조회자 312명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성적이 제공된다. 

한편, 해당 커뮤니티에 처음 게시글을 올린 사람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다시 올려 "일이 이렇게 심각해질 것이라는 생각 없이 성적표와 함께 입시 관련 질문 글을 올렸다"며 "생각이 너무 짧았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