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LH 광고 '결국 철거'..금수저가 흙수저에 "니가 부럽다"고?
논란의 LH 광고 '결국 철거'..금수저가 흙수저에 "니가 부럽다"고?
  • 임은주
  • 승인 2019.12.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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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복주택 광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행복주택 광고.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행복주택을 홍보하기 위해 게재한 금수저가 흙수저에 '니가 너무 부러워'라는 광고 문구가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논란이 커지자 LH는 해당 광고를 철거하기로 했다.

LH는 지난 1일 서울 시내 버스정류장에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행복주택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는 두 사람이 카카오톡 메신저로 나누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됐다. 청년 A가 또다른 청년 B에게 "너는 좋겠다. 부모님이 집 얻어주실 테니까"라고 하자 청년 B는 청년 A에게 "나는 네가 부럽다. 부모님 힘 안 빌려도 되니까"라고 답한다.

광고 하단에는 "내가 당당할 수 있는 家! 행복주택. 대한민국 청년의 행복을 행복주택이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였다.

광고 문구는 이른바 '금수저'가 '흙수저' 청년에게 오히려 부럽다고 말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 이 광고는 '금수저도 부러워하는 청년'이라는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빠르게 확산됐다.

네티즌들은 "흙수저 기만이다", "패배감 들게 한다" 등의 비판 댓글을 올리며 주거 문제로 힘들어하는 청년들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부적절한 광고라고 지적이 잇따랐다.

이 같은 논란에 LH는 공공기관 광고가 딱딱하다는 인식에 재미있는 광고로 정책을 홍보하려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LH는 신속하게 광고물을 내리고 새로운 내용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행복주택은 신혼부부·청년 등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으로 주변 시세보다 60~80% 이하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되는 정책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