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두 자녀에 주식 1220억원 증여…세금만 700억원 규모
이재현 CJ회장, 두 자녀에 주식 1220억원 증여…세금만 700억원 규모
  • 임은주
  • 승인 2019.12.10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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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이경후 CJ ENM 상무(사진=뉴시스)
(왼쪽부터)이재현 CJ회장,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경후 CJ ENM 상무(사진=뉴시스)

CJ는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주식 184만주를 장녀 이경후 CJ ENM상무와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에게 증여한다고 9일 공시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신형우선주 184만주를 두 자녀에게 각각 92만주씩 증여하는 것"이라며 "세금을 모두 납부하는 합법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CJ측은 이 신형우선주는 10년 후인 2029년 주총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으로, 이번 증여는 단순 자산 증여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후계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관측이다.

이번 증여로 이 회장의 CJ 지분은 기존 42.26%에서 36.75%로 5.51%포인트 낮아진다.

재계에 따르면 CJ주식회사 주식 가액은 한 주당 약 6만6000원 수준으로, 이번에 이경후·선호씨 두 자녀에게 증여되는 주식의 가액은 한 사람당 약 610억원씩 총 1220억원 규모다. 증여로 내야 하는 세금은 총 7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한편 CJ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최근 부동산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서울 중구 필동 인재원과 강서구 가양동 유휴 부지, 구로동 공장 부지를 매각한다. 인재원 매각 금액은 528억원이며, 가양동 부지와 구로동 공장 부지 매각 대금은 각각 8500억원과 2300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확보한 부동산 매각대금은 총 1조1328억원의 규모에 달한다.

CJ그룹은 잇따른 자산 매각과 관련해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 건전성 확보 차원으로 후계 승계 이슈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