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트렌드] 요즘 패션 업계들의 고민, '지속 가능 패션'...대체 뭐길래?
[이슈&트렌드] 요즘 패션 업계들의 고민, '지속 가능 패션'...대체 뭐길래?
  • 이지원
  • 승인 2019.12.1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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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패션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트렌드가 그저 취향의 일부분이 아닌 소비자들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하며 패션 관련 업계에서는 '비건 패션(Vegan Fashion)'의 흐름이 계속되며 탈 모피 운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본래 '비건(Vegan)'이란 채식주의 중에서도 유제품과 달걀까지 먹지 않는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이 단어에서 파생된 비건 패션이라는 말은 생산과정에서 동물 학대를 수반하는 동물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옷이나 가방 등을 의미한다.

이러한 비건 패션의 울림은 세계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큰 규모를 지니고 있는 ▲예술지향적이고 전통적인 브랜드의 '파리 컬렉션 ▲특징적인 패턴이나 문양의 '밀라노 컬렉션' ▲영국 특유의 키치함과 클래식함이 공존하는 '런던 컬렉션' ▲대중적인 패션을 담은 '뉴욕 컬렉션' 등 전세계 4대 컬렉션 중, 런던 패션위크가  2019 S/S 시즌부터 모피 사용을 중단키로 선언한 것이다.

런던 패션위크는 2019 S/S 시즌부터 모피 사용을 중단키로 선언한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단 한 벌의 모피 코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게는 50마리, 많게는 200마리의 밍크가 필요하다. 밍크뿐만 아니라 여우와 친칠라 등, 단지 모피를 위해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동물은 매년 10억 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태어날 때부터 좁은 케이지 안에서 살게 되는 이 동물들은 질병에 감염이 되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가 하면 영양 실조 현상을 겪거나 모피 사이즈를 위해 의도적으로 영양분을 과다하게 섭취당하기도 한다.

모피의 비인도적인 모습에 소비자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동물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는 소비자들이 생기는 것과 동시에 크고 작은 브랜드에서도 이와 관련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영향력을 지닌 패션 브랜드의 소신있는 발언이다. 지난 2017년 10월, 명품 브랜드 구찌의 '모피 제품 생산 중단' 선언을 시작으로 캘빈 클라인, 보스, 샤넬, 버버리, 지미추, 톰포드 등의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모피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한 것이다. 심지어는 모피 제품으로 유명세를 탔던 '베르사체'까지 퍼 프리를 선언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명품 브랜드 또한 환경 보호 운동을 계속하며 지속 가능 패션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단 비건 패션만이 지속 가능한 패션의 전부는 아니다. 

세계환경개발위원회(WCED: 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에 따르면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지속 가능한 패션 역시 모든 유형의 자원에 있어 장단기적인 수요와 공급간의 올바른 균형을 찾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명품 브랜드의 환경 보호 운동이다.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섬유는 12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제 항공편이나 해상 운송을 합한 양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양이다.

이러한 현상에 각 패션 브랜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2019년 4월 22 지구의 날을 기념하며 버버리와 갭, 리바이스 등 명품 브랜드를 거느린 '케어링(Kering) 그룹'과 스페인의 최대 의류 기업 '인디텍스(Inditex)'를 비롯한 여러 기업이 기후 위기를 선언하며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몇 럭셔리 브랜드는 4대 컬렉션 기간 동안 환경 보호에 대한 약속을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가브리엘라 허스트, 런던에서는 버버리, 밀라노에서는 구찌가 '탄소 중립 쇼'를 진행하며 환경 보호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처럼 모피부터 환경 보호 운동까지, 패션 업계들의 지속 가능함을 도모하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블랙야크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리사이클(재활용) 다운'을 내놓으며 분위기를 이끌고 있으며, 롯데홈쇼핑 LBL은 디자이너 브랜드 슈퍼띵스 유니드나우와의 협업을 통해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는 무스탕을 출시하기도 했다.

환경과 동물 복지를 생각하는 지속가능한 패션들이 주요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며, 앞으로도 해당 트렌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