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상장폐지된다...두산중공업에 완전 자회사로 전환
두산건설, 상장폐지된다...두산중공업에 완전 자회사로 전환
  • 임은주
  • 승인 2019.12.13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만성적자로 경영난에 시달리던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23년 만에 상장 폐지된다.

12일 두산중공업이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두산건설 지분 100%를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결의했다. 두산건설은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23년 만에 상장폐지된다.

두산중공업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현재 보유 중인 두산건설 지분 89.74%(9월말 기준) 외 잔여 주식 전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일정에 따라 두산건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에게 1주당 두산중공업 신주 0.2480895주를 배정해 교부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과 영업 부진으로 지난해 42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2017년 1097억원 손실에서 적자폭이 4배로 불어났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어 부채비율은 전년(280.2%)보다 18.9%포인트 증가한 299.1%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2월 유상증자를 비롯해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 그룹공통자산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유동성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올 5월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은 동시 유상증자를 단행해 9483억원을 조달했다. 구조조정과 유상증자를 통해 감축경영을 진행했지만 신용등급은 모두 한 단계씩 강등되기도 했다. 이에 외부자금 조달이 힘들어져 유동성 위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두산건설의 재무 상태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유동성 우려가 커져 두산그룹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산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상폐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이런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두산건설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2시10분 현재 두산건설은 전일대비 105원(8.27%) 오른 1375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두산중공업은 전일대비 110원(1.97%) 하락한 5490원에 거래 중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