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실적 추락에 '수장 교체'...젊은피·외부수혈
유통 빅3, 실적 추락에 '수장 교체'...젊은피·외부수혈
  • 임은주
  • 승인 2019.12.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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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급성장한 이커머스업계에 기존고객이 넘어가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적자에 빠지며 경영 위기론을 불러오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빅 3가 안정보다 변화를 택하며 '수장'을 모두 교체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9일 신동빈 회장의 주도한 대규모 임원 교체를 실시했다. 특히 생존 위기에 내몰린 롯데쇼핑은 사업본부 통합이라는 강수를 뒀다. 롯데쇼핑은 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61.5% 감소했고, 백화점 영업이익도 실적이 악화하며 3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새로운 BU장으로 임명됐다. 롯데마트의 문영표 부사장만 사업부장으로 유임됐고 나머지 4개 사업부장이 모두 바뀌었다. 롯데쇼핑은 백화점사업부장에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을 선임했다. 백화점사업부장이 롯데백화점을 총괄한다. 슈퍼 사업부장은 롯데마트 남창희 전무가 맡는다.

롯데는 내년부터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롭스 등을 별도의 계열사가 아닌 '롯데쇼핑'이라는 하나의 통합법인으로 재편한다. 내년 3월엔 통합 이커머스 플랫폼을 출범할 예정이며,내년 상반기 중 주요 유통 계열사를 통합한 애플리케이션 '롯데ON'을 정식 론칭해 개인 맞춤형 상품 서비스로 편의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모두 교체하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돌입했다. 올 2분기 첫 적자를 기록한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사가 대표 자리에 앉았다.

이마트는 지난 10월 말 신임대표로 컨설팅사 출신의 강희석 배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영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역임한 차정호 대표는 백화점부문으로, 장재영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이사는 신세계인터내셔날로 맞바꿔 분위기를 쇄신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수장을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왼쪽부터 황범석 롯데백화점 사업부장,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사진=각사)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이 수장을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왼쪽부터 황범석 롯데백화점 사업부장,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사진=각사)

신세계는 유통 사업부문의 선택과 집중에 포커스를 맞춘다. 2020년부터 만물상 잡화점 '삐에로쑈핑' 7개 전점을 순차적으로 폐점하고, H&B 스토어 부츠와 가전양품점 일렉트로마트의 일부 점포를 정리한다. 이를 통해 이마트와 이커머스 부문(SSG)에 더욱 역량을 집증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월 말 이동호 부회장과 박동운 사장이 물러나고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가 새 수장이 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2020년 정기인사의 특징은 유통업계 트렌드에 대응키 위해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60년대생의 젊은 경영진들로 구성했다는 점이다.

현대백화점은 통합 온라인몰 대신 식품, 패션 등 카테고리별 온라인몰을 키우며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025년까지 식품몰 매출 2160억 원, 패션몰 660억 원대로 육성할 계획을 성립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