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7년만에 출범하는 좌파정부
프랑스, 17년만에 출범하는 좌파정부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5.0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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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의 핵심축을 이끄는 프랑스에 17년만에 처음으로 좌파 정권이 출범한다.

▲ 프랑스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표가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중부도시 튈의 한 재래시장을 방문한 뒤 차에 오르기 직전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진보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표가 6일(현지시간) 대선 결선투표에서 집권 보수당 대중운동연합(UMP)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올랑드 당선자는 긴축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강조했던 사르코지와 달리 부자증세와 성장정책으로 위기를 타개하겠다고 공약했다.

프랑스는 유럽의 채무위기에 국가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실업률은 10%대를 육박하며 국제통화기금(IMF)는 프랑스의 내년 실업률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최고 관심사 역시 온통 경제와 고용문제였다. 이에 올랑드는 15만개 청년층 일자리를 창출하고 중장년층의 50만개 일자리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올랑드는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무원 퇴직자 2명 중 1명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의 사르코지식 공공지출 삭감정책을 중단하고 기업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올랑드는 1150억유로 세수를 확보해 프랑스의 재정적자를 오는 2017년까지 '제로'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세수는 부자증세를 통해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연간 소득이 15만유로가 넘는 고소득층에 소득 세율을 45%로 적용하고 100만유로 넘게 버는 소득층에는 75% 소득세율을 매기며 상속세율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사르코지가 독일과 함께 주도했던 긴축 중심의 신재정협약도 재협상을 통해 성장전략을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랑드는 교사 6만명을 추가로 고용하고 일부 공공부문의 정년 퇴직연령을 62세에서 60세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 에너지 의존도 역시 75%에서 50%로 낮추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