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유통 트렌드...클린가전 성장, 뉴트로 패션 인기
올 하반기 유통 트렌드...클린가전 성장, 뉴트로 패션 인기
  • 임은주
  • 승인 2019.12.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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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올 하반기 유통 트랜드는 '덜 덥고 덜 추운' 계절성 약화의 영향으로 냉난방 가전 제품의 소비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에도 인터넷 쇼핑은 지속 성장했으며 클린가전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패션에선 뉴트로 열풍에 '숏패딩', '골덴'의 인기가 두드려졌다.

26일 빅데이터 컨설팅 컴퍼니 롯데멤버스가 엘포인트 소비지수로 살펴본 올 하반기 주요 유통 트렌드를 공개했다. 하반기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11월엔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유통 이벤트 영향으로 소비지수가 반등했다.

올 하반기 소비패턴에서는 '덜 더운 여름'과 '덜 추운 겨울'의 영향으로 유통가 전반에서 계절특수가 사라졌다. 실제 7~8월에는 여름 인기품목인 냉방가전(-55.7%), 물놀이용품(-39.0%) 소비가, 10~11월에는 난방가전(-35.7%), 방한의류(-26.7%)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의 일상화…신선식품부터 가전까지

불황 속에서도 인터넷 쇼핑은 선전했다. 특히 11월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덕분에 인터넷 쇼핑 소비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7.5% 상승했다. 행사 기간 내 가장 많이 늘어난 영역은 인터넷 쇼핑으로 판매액 증가율은 24.9%이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쇼핑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엘포인트 빅데이터 분석 결과, 인터넷 쇼핑 영역이 기존 생필품, 신선식품 등 장보기 중심에서 가전제품까지 구매가 대폭 확대됐다.

지난 11월 인터넷 쇼핑에서 전년 동월 대비 가장 소비 증가가 큰 상품군은 전기밥솥(145.7%), 냉장고(17.4%)였다.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판매액이 증가한 상품군은 휴대폰(591.7%), 스탠드형 김치냉장고(437.7%), 건조기(211.0%) 등 전자제품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아동 운동화, 여성 스니커즈 등 패션 상품 판매 급증과는 대조적이다.

클린가전 성장세 지속…의류관리기·건조기 판매 증가

올 하반기에도 클린가전의 인기는 지속됐다.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클린가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2016년 이후 클린가전 3종의 연 평균 성장률은 115%에 달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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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클린가전 대표주자였던 공기청정기 소비는 보급 포화로 인해 감소세에 접어들어, 지난해 하반기 동기 대비 15.5% 하락했다. 반면, 의류관리기와 건조기 소비는 각 33.4%, 3.1%씩 증가했다. 특히 건조기는 매출 비중이 2017년 38%에서 2019년 50%로 확대되며, 필수 생활가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패션도 탑골공원行…골덴·나팔바지 등 뉴트로 인기

올 한 해 문화계 전반에서 뉴트로(New+Retro∙새로운 복고) 열풍이 확산되며 하반기 의류 소비에서도 트렌드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 유행했던 숏패딩(153.7%), 코듀로이 팬츠(136.2%), 플리스(101.4%)  등 복고풍 의류의 인터넷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일명 ‘나팔바지’라 불리는 부츠컷 팬츠는 방한의류가 아님에도 올 하반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7% 늘었다.

이밖에 올해는 잦은 태풍의 영향으로 김장철 배춧값이 폭등하며 포장김치 소비가증가했다. 지난 10~11월 포장김치 소비는 대형마트(6.5%), 홈쇼핑(27.6%) 등 온∙오프라인 유통 전반에 걸쳐 전년 대비 증가했다. 1.5kg 미만 소용량 포장김치는 대형마트(10.6%)가, 5kg 이상 대용량 포장김치는 홈쇼핑 판매(70.0%)가 가장 많이 늘었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대비 올 하반기 소비지수는 전반적으로 하회했다"며 "12월에도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등으로 가전 소비는 증가했으나,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방한의류 및 용품 소비는 줄었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