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의 필수템 '에어프라이어', 소비자 주의보...오래 조리시 발암물질 나온다
주방의 필수템 '에어프라이어', 소비자 주의보...오래 조리시 발암물질 나온다
  • 임은주
  • 승인 2019.12.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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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에어프라이어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하지만 에어프라이어로 고온에서 오랜 시간 고탄수화물 음식을 조리할 경우 발암물질이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에어프라이어 시장은 지난해 29만대 규모에서 올해 100만대 안팎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방 기구의 혁명'으로 불리며 주요 대도시의 에어프라이어 보급율은 절반을 넘어서며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에어프라이어 전용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에어프라이어 제조사 10개 업체가 자체 시험한 결과를 공개했다.

시험 결과 냉동감자를 200℃ 이상에서 제품별 사용설명서에 나온 최대 조리시간, 최대 조리량대로 조리할 경우 EU 기준치 이내인 30∼270㎍/kg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

하지만 같은 조건에서 최소 재료 양으로 가열하자, 독성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1kg에 최대 1720㎍ 검출됐다. 이는 유럽연합 기준으로 3.4배가 넘고, 국내 기준으로 1.7배가 넘는 수치로, 적은 양으로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는 방법이 해롭다는 결과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탄수화물 식품을 120도 이상 온도로 장시간 가열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해 물질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인체 발암 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주로 감자튀김과 감자칩에서 많이 검출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가정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만들 때는 업체의 권장조리법을 지키고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하도록 당부했다. 더 익어서 갈색이 되면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이 생길 수 있어 갈색으로 변한 건 먹지 않는 게 좋다.

또 소비자원은 제조업체에게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최소화될 수 있는 조리 조건과 주의 문구 표시를 소비자 정보로 설명서나 레시피 등에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