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금융시장, 프랑스 · 그리스 선거 후폭풍에 휘청
亞 금융시장, 프랑스 · 그리스 선거 후폭풍에 휘청
  • 최창일 기자
  • 승인 2012.05.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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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선거 후폭풍이 7일 아시아 금융시장을 덮었다.

▲ 7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고개를 숙인채 미간을 잡고 있다. ⓒ뉴스1

6일 치러진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에서 긴축을 주도하던 집권당이 참패했다는 소식에 아시아 증시는 급락했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역시 약세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 4일 전해진 미국의 고용 악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글로벌 경제회복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1.11포인트(2.78%) 급락한 9119.14로 마감했다.

호주종합주가지수 역시 94.7포인트(2.16%) 하락한 2401.3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06포인트 내린 2451.95를 기록해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2954달러를 기록해 유로 가치는 지난 1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엔/유로 환율 역시 103.22엔까지 밀려 2월 중순 이후 거의 3개월만에 104엔선 밑으로 떨어졌다.

오후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뉴욕외환 마감가인 1.3082달러에서 1.2975달러로 움직였다.

엔/유로 환율 역시 104.50엔에서 103.52엔으로 밀렸다.

아시아 각국의 금융시장은 개장 전부터 전해진 유럽의 선거결과에 약세를 연출했다.

프랑스에서는 6일 대선 결선투표 결과 진보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표가 보수집권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르고 당선됐다.

올랑드 당선자는 그동안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도하던 긴축안에 제동을 걸고 부자증세와 성장전략을 추진할 전망이다.

이른바 '메르코지' 연대가 무너지면서 프랑스가 성장카드를 제시할 경우 독일이 주도하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긴축모드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같은 날 그리스에서 치러진 총선 역시 집권 연립정부의 패배로 기록될 전망이다.

개표가 98% 진행된 가운데 중도우파의 신민주당은 득표율 19%를 기록하면서 제1당 자리를 차지했다. 2009년 당시 43.9% 득표율로 제1당 자리를 차지했던 사회당은 이번 선거에서 13.2% 지지율을 얻는 데에 그쳐 41석을 확보한 제3당으로 주저 앉았다.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신민주당과 사회당의 지지율은 32%에 불과해 지난 2009년의 지지율(77.4%)과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신민주당과 사회당의 연정의 의석이 줄면서 양당이 추진하는 초긴축정책을 지속할 추진력 역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유럽 대륙 전체가 또 다시 그리스발 채무위기로 휘청거릴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