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이슈] 환경 지키고, '그린슈머' 마음까지 사로잡는 기업들
[트렌드&이슈] 환경 지키고, '그린슈머' 마음까지 사로잡는 기업들
  • 이지원
  • 승인 2020.01.02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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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52.9%는 착한 소비 중 가장 많이 떠올리는 착한 소비활동은 '친환경적인 소비(52.9%, 중복응답)'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경험했다고 답한 '착한 소비활동'은 재래시장을 이용한다는 답변(49.0%, 중복응답)이 가장 높았으나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다는 답변(48.1%) 또한 그 뒤를 바짝 좇고 있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알아보고 구매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업들 또한 친환경 소비를 원하는 '그린슈머'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자연(Gree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인 그린슈머는 빠르게 변하는 세상과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들 사이에 다소 불편하지만 행복을 주는 '친환경소비 트렌드'가 퍼지면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그린슈머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헬로네이처는 재활용 포장재의 사용을 줄인 '새벽배송 라이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헬로네이처 공식 블로그에서 캡처)
헬로네이처는 재활용 포장재의 사용을 줄인 '새벽배송 라이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헬로네이처 공식 블로그에서 캡처)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 손꼽혔던 새벽배송 업체들의 환골탈태는 가히 주목할 만하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며 저녁에 주문하면 아침에 문 앞으로 배송해 주는 새벽배송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작은 2015년 마켓컬리가 틈새 수요를 공략하며 '신선식품 샛별배송' 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문을 열었다. 빠르게 성장한 새벽배송 시장은 2015년 100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3년 사이 40배 이상 커져 지난 2018년에는 4000억 원 대 규모로 성장했으며, 2019년에는 1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커져가는 시장과 별개로 지나친 포장재로 인한 환경 파괴가 되고 있다는 문제 또한 계속해서 제기됐다. 이에 최근에는 관련 업체들이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배송'을 고안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가정간편식(HMR) 온라인몰 더반찬에서 신선포장에 사용하던 기존 아이스팩을 얼린 '동원샘물'로 교체키로 했다. 

신선도가 중요한 가정간편식 상품들인 만큼 제품 포장 단계에서 아이스팩을 반드시 동봉해야 하며, 특히 여름철에는 배송 과정 중 고온으로 인해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스팩이 더욱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아이스팩에 들어있는 아이스젤은 플라스틱 성분이 들어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싱크대나 하수구에 버릴 경우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뒷처리에 어려움이 따른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도 처리 과정에 번거로움이 있어 애로사항이 존재했다.

더반찬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부터 동원샘물 500ml 제품을 페트병 채로 얼려 아이스팩 대신 사용한다. 포장에 사용하는 동원샘물은 시판되고 있는 제품과 동일한 제품이기 때문에 별도로 보관했다가 언제든지 음용이 가능하다. 동원샘물 페트병은 100%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하며, 2013년 환경부와 페트병 경량화 실천 협약을 맺은 이후 플라스틱 저감화를 지속해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까지 받은 친환경 페트병이다.

온라인 푸드마켓 헬로네이처는 '새벽배송 라이트(Lite)'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는 헬로네이처가 진행하는 '토털 친환경 배송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헬로네이처는 총 3단계에 거쳐 모든 배송에서 스티로폼과 비닐을 완전히 없애는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헬로네이처는 지난 4월 해당 프로젝트의 1단계로 ▲100% 자연 성분 아이스팩 '더그린 아이스팩' ▲재사용이 가능한 '더그린박스' 등을 앞세운 친환경 배송 서비스 '더그린배송'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시행하는 새벽배송 라이트 서비스는 프로젝트의 두 번째 단계로서, 더그린배송이 아닌 일반 새벽배송에서 스티로폼 및 비닐 포장재의 사용을 최소화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업계마저 그린슈머를 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편의점 업계마저 그린슈머를 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CU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점포 시설 및 집기에서부터 인테리어, 운영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콘셉트를 접목한 CU서초그린점을 오픈한다고 12월 26일 밝혔다.

BGF리테일의 CU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점포 시설과 집기에서부터 인테리어, 운영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콘셉트를 접목한 CU서초그린점을 선보였다. 도시형 친환경 편의점인 CU서초그린점은 에너지 절감과 자원 절약, 환경 보호 등 테마에 맞춰 내외부 모든 요소들을 친환경으로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매장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도입해 점포 내 모든 에너지 사용 현황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각 집기 전력 사용을 제어하며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일 수 있다. 화학 냉매가 아닌 자연 냉매를 사용하는 냉동고와 실외기도 설치하기도 했다.

특히 CU 그린 스토어는 에너지 절감 설비를 도입한 것이 주요 특징이다. 음료를 진열하는 오픈쇼케이스는 열손실을 최소화 하는 프리-플로우(Free-Flow)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태양광 등기구, 절전형 콘센트, 단열유리 등을 점포 곳곳에 설치했다.

더불어 그린 스토어는 고객에게 유상으로 제공하는 비닐봉투 또한 식물성 소재 생분해성 친환경 비닐봉투를 사용키로 해 그린슈머를 향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번 서초그린점 이전에도 CU는 지난 2010년 이미 업계 최초로 태양광·풍력 발전·전기차 충전시설 등 친환경 아이템들을 도입한 그린 스토어를 경기도 양평, 제주 서귀포에 각각 개점한 바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