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등 플랫폼노동자, '월 평균 152만 원'...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필요
배달 등 플랫폼노동자, '월 평균 152만 원'...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필요
  • 임은주
  • 승인 2020.01.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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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음식 배달원이나 대리 운전사, 가사돌봄 같은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일을 얻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8시간 넘게 일하지만, 월평균 소득은 152만 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국가인권위원회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인권 상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석달간 플랫폼 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면접과 온라인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노동시간은 주 5.2일, 하루 8.22시간으로 통상 근로자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월 평균 소득은 약 152만원에 그쳤다. 플랫폼 노동자의 64.2%는 다른 직업 없이 플랫폼 노동만을 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은 4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플랫폼을 통해 벌어들이는 소득은 가구 총소득의 80~90%를 차지했다. 플랫폼노동에 의한 소득이 주요 가구소득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음 일감이 언제 들어올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적인 상황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평균 연령 40세가 넘는 가사돌봄(55.4세), 대리운전(50.3세), 화물 운송(45.9세) 분야의 노동자는 거의 전적으로 플랫폼 노동을 통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다.

(사진=국가인권위원회)
(사진=국가인권위원회)

플랫폼 노동자들은 원하는 때에 필요한 시간 동안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많은 플랫폼 노동자들은 사용자로부터 호출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대기해야 했다. 콜을 잡기 위한 기다림은 고스란히 무급 노동시간이 된다.

플렛폼 노동자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수미지급, 무상추가노동, 폭언폭행 등 인격적 무시, 업무상 상해나 손실에 대한 자비치료·배상 등의 일을 당해도, 플랫폼사에서 조정·해결하는 절차에 대한 답변은 극히 적었다.있어도 6.7%에 불과했으며 없다는 대답이 42.8%였다. 또 절차가 있어도 효과가 없다는 대답도 20% 가까이 됐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노동자는 법적으로는 자영업자지만 실제로는 임금근로자인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임금근로자로 인정해  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할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