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마트 2번째 휴무, 상인들 '시큰둥'·소비자는 '불편'
서울 대형마트 2번째 휴무, 상인들 '시큰둥'·소비자는 '불편'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2.05.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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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 공포로 전국의 주요 대형 마트가 두번째 휴무에 들어간 13일 재래시장은 여전히 한산했다.

반찬가게와 과일 좌판대가 대부분인 서울 강서구 송화시장은 10분이면 시장을 다 둘러볼 정도로 규모가 작았으나 문 닫은 가게들이 눈에 띄고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적어 한산했다.

송화시장의 송화 빵집서 일하는 이정래씨(42)는 "오늘 대형마트 문 닫았는지도 몰랐다"라며 "지난번 대형마트 휴무도 그렇고 오늘도 손님이 평소와 별 차이가 없어서 모르겠다"고 말했다.

즉석 두부가게를 운영하는 김용호씨(35)도 "아직은 대형마트가 문 닫으나 문 여나 찾아오는 소비자 수는 똑같다"며 "평소에 대형마트 찾던 사람들이 하루 아침에 재래시장까지 오겠냐"라고 반문했다.

이날 송화시장은 인근 전철역과 연결된 대형마트가 휴점 중이었고 시장 인근 1km이내 개인이 운영하는 마트가 없었음에도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적어 한산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금래(52)씨는 "오늘이 근처 대형마트가 두번째 쉬는 날이라 조금 늘은 것 같기는 한데 이런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 같다"며 "사람들이 마트가 문닫은 줄 모르고 나와 시장에 들렀다가 간식 먹으러 찾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람들이 대형마트 휴무날짜 인식이 굳어지면 백화점으로 빠질 사람은 빠지고 시장까지 올 것 같지 않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문을 연 시장 상인들 대부분은 텅빈 시장거리를 바라보거나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모습이었다.

대형마트가 문 닫아서 시장을 찾은 심모씨(48)도 "집 건너편에 있는 대형마트가 문 닫아서 불편하다" 며" 시장에 나온 물건이 싱싱하고 가격 흥정도 가능해서 좋은 점도 많지만 필요한 품목을 빠르게 살 수 있는 마트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SSM 강제 휴무령이 정부가 의도한 대로 재래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날지, 정부 의도와 달리 대형마트·SSM 등의 휴무를 피해서 쇼핑 날짜만 바꾸는 소비자가 많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