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파헤치기] 개성 넘치는 디저트 레시피를 선보이는 베이킹 유튜버, '아리키친(ARIKITCHEN)'
[유튜버 파헤치기] 개성 넘치는 디저트 레시피를 선보이는 베이킹 유튜버, '아리키친(ARIKITCHEN)'
  • 이지원
  • 승인 2020.02.04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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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진 후 국내 베이킹 유튜버의 입지를 다진 이가 있다. 제과나 제빵이 전공도 아니었으며, 타고난 실력이 있던 것은 더욱 아니었다. 오롯이 실력만으로 채널 개설 5년 만에 누적 조회수 2억 5000만 뷰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다채로운 썸네일에 이끌려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사근사근한 목소리와 표정이 영상을 나갈 수 없게 만든다. 복잡하기만 할 줄 알았던 레시피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탓에 '나도 한 번 시도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영상 하나를 끝까지 시청하게 만들기도 한다.

태생이 유튜버일 것만 같던 그녀에게도 시행착오는 있었다. 온갖 시행착오를 뛰어넘고 베이킹 유튜버계의 선두에 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색 베이킹 유튜버 '아리키친'을 소개한다.

"아이디어 통통 쿠킹"을 외치는 베이킹 유튜버, 아리키친 (사진=아리키친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병원의 전산실에서 근무하던 아리키친은 출퇴근을 일삼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지금의 아리키친을 이 자리에 서게 해 준 베이킹은 그저 취미생활이었을 뿐, 전공이나 생업은 아니었다.

심지어 초반에는 직접 만든 디저트를 지인들에게 선물한 후 떨떠름한 반응을 얻은 적도 있다. 단백질 파우더와 견과류를 뭉쳐 만든 디저트의 일종인 '프로틴볼'을 만든 후 지인들에게 선물했지만 "모양이 이상하다"는 말을 들은 것이다.

상처를 받고 포기했을 법하지만 아리키친은 그 일을 계기로 베이킹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독특하고 예쁘게 만든 디저트를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이로 인해 독창적인 베이킹 레시피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아리키친는 남자친구의 권유로 베이킹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도전을 하게 됐다.

시작은 작은 원룸에서의 젖소 모양 쿠키 레시피였다. 그리고 곧 전업 유튜버의 길을 걷게 됐다. 작은 원룸에서 찍었던 영상이 곧 아리키친의 본격적인 시작인 것이다.

아리키친은 알록달록한 색과 캐릭터를 활용한 레시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사진=아리키친 유튜브 채널에서 캡처)

많은 베이킹 유튜버가 손과 자막을 사용해서 영상을 조용히 이끌어나가는 것과 달리, 아리키친은 얼굴과 목소리를 그대로 노출하며 다른 베이킹 유튜버들과 차별화를 뒀다. 직접 얼굴을 보여주면 시청자들이 친근감을 느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로 인해 발음이 좋지 않다는 시청자의 댓글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그에 영향을 받아 또박또박 말하는 연습을 했다. 이 덕분에 현재 외국인 시청자들은 한글을 배우려고 아리키친의 영상을 보기도 하며, 스피치 학원에 다닌 것이 아니냐는 기분 좋은 오해도 받게 됐다.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고자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며 얻게 된 상냥한 말투는 아리키친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이 말투가 10대 구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알록달록한 색을 사용해 디저트를 만들었으며, 캐릭터를 활용한 레시피는 자연스레 어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10대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점은 아리키친에게도 도움이 됐다. 그녀가 나아갈 방향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춘 레시피 설명을 구사하는 유튜버 아리키친 (사진=아리키친 인스타그램에서 캡처)

아리키친의 영상은 대략 10분 남짓, 하지만 그 영상을 촬영하기까지 길게는 10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아이디어가 통통 터지는 베이킹을 지향하는 만큼 준비 과정도 남다르다.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는 것은 매일, 주제가 정해진 후에는 의상부터 소품, 준비물까지 전반적으로 파악하는 시간도 갖는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디저트를 뚝딱 만들지만 도구와 레시피는 비교적 간단하다. 이미 사용됐던 레시피를 응용하거나 기술을 더해 시청자들에게 익숙함을 선사한다.

도구 또한 간단하다. 생소한 도구를 사용할 경우 제작자 입장에서는 간단한 레시피가 되겠지만, 전문가가 아닌 시청자들의 경우에는 낯설게 느낄 수밖에 없다. 

이에 아리키친은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도구를 사용한다. 종이컵이나 숟가락 등이 대부분이다. 만약 새로운 도구를 사용한다면 도구에 대한 설명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쉽게 구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일상에서 쓰는 도구를 변형해 사용하는 방법도 알려 준다.

한편 아리키친의 현재 구독자 수는 132만 명, 2억 6900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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