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플라스틱 감축 노력…5곳 중 4곳이 'F'
대형마트의 플라스틱 감축 노력…5곳 중 4곳이 'F'
  • 변은영
  • 승인 2020.03.0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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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화경을 위한 '플라스틱 제로'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국내 5대 대형마트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노력을 평가한 결과 이마트를 제외한 4개 업체가 마트 모두 'F' 점수를 받았다고 3월 4일 밝혔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이마트도 'C' 점수에 머물렀다.  

이번 대형마트 조사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하나로마트·메가마트 등 지난 2018년 환경부와 '1회용 비닐쇼핑백·과대포장 없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맺은 5개 대형마트를 대상으로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장 점유율 1위인 이마트는 5개 마트 중 가장 높은 종합점수인 'C'를 받았다. 제조사와 협력해 우유 2팩을 포장하기 위해 사용했던 손잡이 달린 비닐봉지를 얇은 띠로 변경하고, 전통시장에 다회용 장바구니를 무상 제공하는 등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선진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이 혁신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마트의 경우도 소비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은 다회용 장바구니 보급과 플라스틱 회수함 설치 등 기존 방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시장 점유율 2, 3위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나란히 종합점수 'F'를 받았다. 홈플러스의 경우 사내에서 텀블러 사용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플라스틱 줄이기를 위한 눈에 띄는 조치가 없었다. 롯데마트는 마트 내에 빈병 수거함을 비치했다고 답했으며, 녹색소비자연대와 일회용품 줄이기 업무 협약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외 롯데마트 매장(베트남 호찌민)에서는 비닐 포장 대신 바나나 잎으로 포장한 채소를 판매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도 국내 마트에서는 비견할 만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지 않았다.

하나로마트 역시 종합점수 'F'를 받았다. 하나로마트는 정부의 일회용 비닐봉투 규제 이후 생분해 비닐 및 종이 봉투를 제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생분해 플라스틱이 분해되기 위해 필수적인 조건인 '매립'의 비율이 국내는 4.6%에 그치고 대부분 소각된다는 점 때문에 유효한 대안으로 보기 어려웠다. 또한 하나로마트는 주기적인 업체 간담회를 통해 공급자에게 추가 포장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근거 자료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메가마트는 정부의 합성수지 연차별 줄이기 제도에 참여하여 플라스틱 합성수지 사용량을 매년 25%씩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목표 대비 실제로 얼마나 감축을 했는가에 대한 수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협력사와의 협업 및 소비자 참여 유도 측면에서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어떠한 사례도 제시하지 않아 종합점수 'F'를 받았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