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효과 5월에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효과 5월에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5.2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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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일부로 유럽연합(EU)이 이란산 원유 수송선에 대한 보험 제공을 중단키로 결정한 것과 관련, 우리의 원유 수입이 중단됨으로써 유가폭등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EU의 보험 중단 효과는 7월이 아니라 사실상 이달말부터 나타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1일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최근까지 EU회원국들을 대상으로 EU 역외국들에 대한 보험금지 조치에서 한국을 예외로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직 EU가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어 사실상 우리 측 요청이 거절당한 상태인 것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EU가 원유 수송선에 대한 보험을 중단하는 경우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던 국내 정유사들은 사실상 이란산 원유수입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를 수 밖에 없다.

미국계 보험사를 제외하면, 유조선 1척당 1조원 이상 필요한 원유 수송 보험을 감당할 수 있는 보험사가 유럽계 기업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EU가 보험중단을 선언한 시점은 7월 1일이지만 원슈 수송이 보통 30~40일 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말 선적되는 원유부터 해당되기 때문에, 석유 수입 중단의 시점도 그만큼 빨라진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란산 원유수입이 중단되는 경우 국내 유가가 대폭 상승, 석유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란은 세계 4대 원유 수출국으로 우리나라 수급 비중에서 9~10%를 차지한다. 이란산 원유의 국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국내 석유가격은 10~ 20% 가량 뛸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다만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가능성이 제기된 올초부터 기업들에게 혹시 있을 지 모를 상황에 대해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면서 "이미 국내 대형 정유사들은 대체 물량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시장에 주는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오는 2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1(독일)과 이란 간 협상도 중요한 변수가 되는 만큼 그 결과를 일단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