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반에 대한 낮은 신뢰도…뉴스 '정보 출처' 관련 의심 ↑
사회 전반에 대한 낮은 신뢰도…뉴스 '정보 출처' 관련 의심 ↑
  • 변은영
  • 승인 2020.03.26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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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무엇도 쉽게 믿을 수 없는 '불신사회'로 전락한 대한민국. 한국 사회에 만연한 불신은 비단 인간관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어떤 정보와 뉴스가 사실인지 여부를 끊임없이 의심해야만 하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사회시스템과 정치구조에 대한 불신도 상당한 수준이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신뢰'와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회전반적으로 '타인'에 대한 불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트렌드모니터 홈페이지

 

사회 전반적으로 타인에 대한 '불신'이 점점 확산되고 있는 모습

전체 응답자의 63.2%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모르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것으로, 2015년 조사(54.9%)에 비해 타인에 대한 경계 및 의심이 더욱 짙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모르는 사람은 우선 의심부터 해봐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모습으로, 향후 타인에 대한 불신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만든다. 

사회적 신뢰가 낮은 모습은 '인간관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정치권과 언론, 전문가 집단에 대한 신뢰도 역시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었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집단은 정치권으로, 대부분의 정치인들을 신뢰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단 3.7%에 불과했다. 국민들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10명 중 2명(18.8%)만이 대부분의 국내 언론에서 소개하는 뉴스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연령에 관계 없이 국내 언론을 믿지 못하기는 매한가지였다. 

 

ⓒ트렌드모니터 홈페이지

 

온라인 채널보다는 오프라인 채널의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

유통채널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보다는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불신이 큰 편이었다. 또한 소셜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제품(14.4%)과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제품(16.5%)을 믿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소비자도 많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제품 신뢰도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2명 중 1명(48.2%)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믿을 수 있다고 바라봤으며,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믿을 수 있다고 소비자도 10명 중 4명 이상(42.8%)이었다.

이렇듯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회 전반적인 신뢰 수준이 높지 않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획득하는 다양한 정보가 사실인지 여부를 '의심'하는 소비자도 더욱 많아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가령 전체 절반 가량(51.3%)이 언론에서 나오는 뉴스가 사실인지를 의심한다고 응답했는데, 이렇게 언론 보도를 의심하는 태도(15년 41.1%→20년 51.3%)는 5년 전보다 더욱 강해진 것이다.

다른 연령에 비해 20대(56.4%)가 뉴스에 대해 의구심을 많이 가지는 성향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뉴스를 전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뉴스의 신뢰도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15년 42.6%→20년 45.1%)이 많아진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데일리팝=변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