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집단면역, 1인가구 비중 높아 '이미 자가격리 수준?'
스웨덴의 집단면역, 1인가구 비중 높아 '이미 자가격리 수준?'
  • 임은주
  • 승인 2020.04.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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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명 실험에 '위험한 도박' 염려 섞인 시선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평소처럼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사진=뉴시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5일(현지시간) 시민들이 평소처럼 상점가를 지나고 있다.(사진=뉴시스)

스웨덴이 코로나19를 두고 위험한 실험을 시도 중에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 영향 아래에 접어들면서 각국은 이동제한, 휴교 등의 봉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스웨덴의 방역당국은 국민의 이동권을 제한하지 않는 등의 '집단 면역' 방식을 취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자벨라 로빈 스웨덴 부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장기적인 대응 방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유럽국들과 달리 사회 개방 유지를 결정했다 말했다.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으로 아주 오랜 시간 유지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빈 부총리는 스웨덴 정부의 결정은 과학과 전문 지식에 근거하며,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도 면밀히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이 말하는 집단 면역이란 백신 접종이나 감염을 통해 집단 내 일정 비율 이상이 특정 질병에 대해 면역력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인구의 50~70% 정도가 감염됐을 때 집단 면역이 생겼다고 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일 (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0만 2159명으로 집계했다. 미국 23만 4462명, 이탈리아 11만 5242명, 스페인 11만 238명,독일 8만 4264명,프랑스 5만 9926명, 영국 3만4165명 등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등 많은 유럽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게 증가하면서, 이들 국가들은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적인 이동제한, 휴교, 휴업 등 강력한 봉쇄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23일(현지시간)스웨덴의 군인들이 병원 근처에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비상용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사진=뉴시스)
3월 23일(현지시간)스웨덴의 군인들이 병원 근처에 코로나19 중환자를 위한 비상용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면 스웨덴은 현재 노인 등 취약 계층만 격리하는 수준이다. 스웨덴은 50명 이상의 공개적 모임, 양로원 방문 등은 금지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고령자 자가격리 등을 권고하고 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폐쇄했지만 초,중학교는 정상수업을 하고 있다. 평상시와 같은 생활을 허용하고 있어 시민들은 공원, 상점, 카페 등을 평소처럼 다닐 수 있다.

스웨덴이 이같은 정책을 고수할 수 있는 배경에 가구의 절반 이상이 1인가구로 자연스럽게 자가격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대가족 중심인 이탈리아와 스페인 보다 감염이 적을 수밖에 없다.

스웨덴의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대체로 집단 면역 방침을 지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근거없는 '도박'이라는 반론을 제기한다. 룬드 대학의 마르쿠스 칼손 교수는 유튜브에 "정부가 1000만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미친 실험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스웨덴의 코로나19 감염 인원은 현재 확진자는 5466명이며 사망자는 282명이다. 하지만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새로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일일 400~500명 수준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