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함유 '물수건 주의보' 10년 넘게 유통시킨 업자 검거
중금속 함유 '물수건 주의보' 10년 넘게 유통시킨 업자 검거
  • 윤동철 기자
  • 승인 2012.05.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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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속이 포함된 비위생적인 물수건을 세탁·유통시킨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31일 납(Pb), 구리(Cu) 등 중금속이 포함된 비위생적인 물수건을 서울, 경기 등 600여개 음식점에 납품하고 세탁과정에서 발생한 폐수를 하수도에 무단 방류한 혐의(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위반)로 물수건 위생처리업자 이모씨(46) 등 1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1995년 1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동구, 강서구 등지에서 물수건 세탁업체를 운영하면서 폐수배출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채 폐수 3만2000톤을 하수도에 무단 방류하고 시중 음식점에 중금속이 남아있는 물수건 3억600만장을 납품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음식점 등에서 수거한 물수건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검사한 결과 업체 두 곳에서 복통이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Pb 3.7㎎/ℓ, Cu 6.7㎎/ℓ 등이 각각 검출됐다.

이씨 등은 경찰조사에서 물수건의 중금속 성분에 대해 "식당업주와 소비자들이 물수건으로 테이블이나 불판을 닦는 것이 중금속 검출의 한 요인"이라며 "일본과 같이 물수건을 손을 닦는데만 사용하는 등 소비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물수건 위생기준 강화를 보건복지부에 요청하고 관할구청에 피의자들의 행정처분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