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잠룡 중 한명인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31일 "언덕은 내려다봐도 사람은 절대로 낮춰보면 안된다고 배웠다"며 "새로운 시대엔 서민의 리더십, 경청하고 섬기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산학연 종합센터의 최고경영자과정이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마련한 초청특강에서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정권이 성공하는 것이 국민 행복을 위해서도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선 출마와 관련, "의미를 크게 부여하면 시대와 역사가 요구할 때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2년 전 도지사 선거 때 (임기를 지키겠다는) 무언의 약속을 하고 출마한 것이어서 경남도민은 저와 특수한 계약관계"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인들로부터 "속을 팍팍 긁는 문자 메시지들이 많이 오지만 늘 저도 그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걱정해주는데 유념하겠다'고 대답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주자로써 자신의 역량에 대해 "김두관이 (혼자서)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능력 있는 사람들을 엮어내고 집단지성을 통해 팀워크가 잘 이루어지면 될 것"이라며 "대통령 개인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팀의 성격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94세의 어머니가 국문을 잘 못하시지만 '언덕은 내려봐도 사람을 낮춰보면 안된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늘 가슴에 새기고 있고 지금도 그런 자세로 일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시대과제를 정의와 소통으로 규정하고 "노력을 통해 계층 이동이 자유롭고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게 정의사회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론으로 보면 소통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고질적인 지역구도의 해소방안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충남북과 강원을 포함, 추풍령 이북의 수도권이 굉장히 발전한 반면 추풍령 남쪽의 영호남은 다 변방"이라며 "이걸 추풍령 효과라고 하는데 서울이 잘 되기 위해서라도 자치분권, 균형발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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