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제복 모유수유 '논란'
여군 제복 모유수유 '논란'
  • 최문정 기자
  • 승인 2012.06.0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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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군 두 명이 제복을 입고 모유를 수유하는 장면의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 미국 공군 소속 테란 이케고엔 맥코브와 크리스티나 루나가 아이들에게 모유 수유를 하고 있다. (huffingtonpost) ⓒ뉴스1

주인공은 테란 이케고엔 맥코브와 크리스티나 루나로 이들은 미 공군 소속이다. 이들은 제복을 풀어 젖힌 채 밝은 표정으로 모유를 먹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모유수유 권장 캠페인을 펼치는 단체인 '맘투맘(Mom2Mom)'은 이 사진을 워싱턴주 페어차일드 공군 기지에서 찍은 후 지난 주 대중 앞에 내놓았다.

이 후 사진은 미 전역에서 큰 화제로 떠올랐다.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를 지지하는 이들과 군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불편해하는 이들의 찬반논쟁이다.

상이 군인 티쉬 카르호프(여)는 맘투맘 사이트에 "나도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배고파하는 아이들에게 젖을 먹였다. 그러나 사진을 찍는 법은 없었다. 제복을 입었다면 책임감의 정도가 있다. 약간의 나체라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제복과 국가에 대한 존중이다"고 불쾌함을 표명했다.

반면 다른 상이 군인 에릭 호바드(남)는 "나는 경의를 표한다. 이들은 군인이자 미국의 자유로운 어머니다. 나는 과거 타국에서 미국의 정의를 위해 싸웠다. 이제는 여성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며 제복 모유수유를 옹호했다.

사진이 이슈가 되자 NBC 방송 '투데이쇼' 웹사이트가 해당 여성들과 인터뷰를 하는 데 이르렀다.

인터뷰에서 맥코브는 "제복을 입고 아이에게 젖을 주는 게 새로운 일은 아니다. 공원이나 차 등에서 항상 하는 일상이다"며 "이 사진이 자랑스럽다. 많은 여성들이 자극을 받아 모유수유에 당당하게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맘투맘 측도 논란을 오히려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맘투맘은 웹페이지를 통해 "우리가 잘못한 건 전혀 없다. 제복을 입고 안 입고를 떠나, 이번 사진이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군의 모유수유에 대한 논란에는 역사가 있다. 미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1980년대까지만 해도 임신한 여성은 군대에 남아있을 수 없었고, 아이를 둔 여군의 제복에는 별도의 표시(line)가 있었다. 현재는 모유수유에 대해서 특별히 명시된 사항은 없다.

또 미국을 포함한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제복을 입은 군인은 껌 씹기·과도한 스킨십·주머니에 손 넣기·보행 중 음식 취식 및 통화 등을 금지받고 있다.

사진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제복 모유수유에 완전히 찬성한다', '모유수유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성인데 왜 문제인가' '이를 계기로 모유수유를 돕는 디자인의 제복이 나와야한다' 등 부터 '아이를 급박한 부대로 데리고 들어가는 게 말이 안 된다', '다른 군인들의 집중을 방해한다', '외관상 군인의 위신을 떨어뜨린다' 등의 의견으로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