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요금 수납에 세탁·배달·금융까지...편의점 '지역생활플랫폼 되다'
공공요금 수납에 세탁·배달·금융까지...편의점 '지역생활플랫폼 되다'
  • 임은주
  • 승인 2020.05.1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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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서비스 (사진=GS25)
세탁서비스 (사진=GS25)

우리의 일상 생활에 깊숙히 들어온 편의점. 이제 금융, 세탁, 택배, 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편리함을 돕는 '지역생활서비스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CU, 3개 서비스로 시작해 60여개로 확대

BGF리테일에 따르면 하루 400만 명, 연간 14억 6000만 명이 편의점 CU를 찾는다. CU는 초기 3개미만의 생활서비스로 시작해 현재 60여개로 확장됐다. 지난 1989년~1998년 공공요금 수납, 버스카드 충전 등 3개 미만의 서비스로 출발했다. 1999년~2008년사이 20여개의 서비스로 늘면서 현금입출금 서비스, 택배서비스 등이 진행됐다.

2009년~2020년에는 60여개의 서비스로 확대되면서 현대인들의 생활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시기 대표 서비스로는 미아찾기시스템(2018년), 배달서비스(2019년), 짐보관서비스(2020년) 등이 있다.

기사가 방문해 택배접수를 대행해 주는 홈택배 서비스도 진행한다. 올해 홈택배 이용 건수는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껑충 뛰었다. 또 1~2000원대 초저가로 점포 간 택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CU끼리’ 택배 서비스도 올해 오픈했다.

'편의점 배달서비스'는  CU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2010년 전화로 주문하면 점포에서 직접 배달을 나가던 방식으로 출발해 지난해 '요기요'와  제휴를 맺어 전국 5000여개 점포로 확대됐고 24시간 배달된다. 배달서비스 매출은 분기별 평균 25% 증가해 점포의 추가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배달서비스(사진=BGF리테일)
편의점 배달서비스(사진=BGF리테일)

CU는 오드리세탁소와 손잡고 지난해 8월부터 세탁 수거·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365일 24시간 세탁물을 맡길 수 있고 집을 비우더라도 세탁물을 돌려받는데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서울 및 수도권 약 3000 개 점포에서 시행돼 초기 대비 이용 건수가 27% 증가했다.

'픽업 서비스'도 운영해 전국 1만 4000여 매장에서 편리하게 택배를 찾을 수 있다. CU와 제휴된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수령할 점포를 지정하면 해당 점포로 물품이 배송, 보관되는 서비스다. 이용 건수는 2016년 10.1%, 2017년 10.7%, 2018년 14.2%, 2019년 13.5%로 해마다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CU는 최근 판매시점관리기(POS) 현금 인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시행했다.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상품을 결제하면서 인출 요청 금액(10만원 이하)을 함께 결제하면 이를 현금으로 인출해 준다. 이밖에 '중고폰 수거 서비스',쏘카(Socar)와 함께 카-셰어링 서비스,식권 결제서비스, 제주항공과 함께 한 항공권 결제 서비스, 편의점 계산대 무통장 송금 서비스 등이 있다.

GS25, 공공요금 수납부터 'BOX25' 냉장식품 픽업까지

GS25에 따르면 1995년 요금 수납 등의 생활 밀착 서비스를 시작으로 택배, 공공 요금 수납, 하이패스 충전, ATM , 마이크로 모빌리티 배터리 교환 및 충전, 세탁물 연계 서비스, 온라인 쇼핑몰 결제 대행 서비스 등 수십 종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 제공을 통해 1만4000여 GS25가 소매점 기능을 넘어 지역 사회의 필수적 생활 편의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는 ATM(CD)기, 택배 서비스 등이 있다.

GS25 ATM비스를 운영해 지난해 서비스 이용 6580만건, 거래액 11조원 돌파했다. GS25는 '금융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자 지난 2017년부터 주요 시중 은행들과 손잡고 ATM(CD) 거래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왔다. 출금 수수료 없이 이용 가능한 은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8개에서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포함해 총 10개로 늘었다.

'BOX25' 냉장식품 픽업서비스(사진=GS25)
'BOX25' 냉장식품 픽업서비스(사진=GS25)

'BOX25' 서비스를 지난 4월 선보였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한 신선 상품을 냉장 상태로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다.  GS25는 샐러드 배송 업체인 프레시코드와 제휴해 강남, 송파 일대의 50개 GS25를 통해 우선적으로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GS25는 최저가 1600원의 반값택배를 운영한다. 고객이 GS25 점포에서 택배 발송하고 상대방도 GS25 점포에서 찾아가는 방식이다. 중고거래의 활성화로 해당 서비스도 급증하고 있다. 또 픽업서비스를 통해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한 후 편의점에서 픽업 할 수 있다. 한달 이용 건 수는 2만5000건에 달한다.

GS25는 101개 기관의 공공 요금 및 세금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제휴하고 있다. 주로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지방세 납부를 많이 이용한다. 공공 요금 수납 서비스의 지난 해 이용 건 수는 100만 건을 돌파했다.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이나 1인 가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이용율이 높다.

GS25는 현대해상과 손잡고 반려동물 보험 상품 '하이펫 애견보험'을 지난 3월 출시했다. 또 지난해 8월부터고속도로 미납 통행료 조회, 납부 서비스를 제공했다.하이패스 토탈서비스는 누적 충전 금액 200억, 하이패스 단말기와 전자카드 판매량은 50만개를 넘어섰다.

GS25는 온라인 쇼핑몰의 결제 대행 플랫폼으로도 각광받고 있다.신용카드 발급에 제약이 있거나 온라인 결제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미성년자 등을 위한 서비스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후 결제 방식을 ‘GS25 편의점 결제’로 하면 가까운 GS25에서 현금으로 결제 할 수 있다. 

이밖에 일부 매장에는 전기차 급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이크로모빌리티 '고고씽', '라임'과 제휴해 전동 킥보드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과 주차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7년부터 지역 세탁소와 연계해 세탁 서비스도 제공한다.

라스트오더,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

세븐일레븐,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플랫폼 '라스트오더'(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플랫폼 '라스트오더'(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지난 2월부터 유통기한 임박상품 거래 플랫폼 '라스트오더'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 품목은 도시락, 삼각김밥, 김밥, 유음료 등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330여개 상품이다. 현재 전국 점포 8000여곳이 시행 중이다. 이밖에 배달서비스(꽃, 회배달 등), 공공요금수납, 택배서비스(전매장) 등을 운영한다.

이마트24는 최근 한국은행과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 MOU를 체결해 올 하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또 올해부터 35개 직영점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밖에 알뜰폰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전용 요금상품을 출시해 올 1분기 유심칩 판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16% 신장했다.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편의 서비스로 지역 사회의 생활 플랫폼으로 공헌하고 있으며 편의 서비스 이용 고객 상당수가 상품 구매로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편의점 업주는 고객 확보에 따라 가맹점 수익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망하며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데일리팝=임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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