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상반기를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소셜커머스 상반기를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6.2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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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목상대, 전력투구, 옥석구별, 구본신참, 각양각색….'

소셜커머스 쿠팡(대표 김범석)은 25일 올 상반기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를 결산하는 다섯 가지 함축적인 사자성어를 제시했다.

▲ 쿠팡 '미사용 쿠폰' 환불제 이미지. ⓒ뉴스1

회의론과 거품론을 이겨내고 가파른 성장과 내실 강화를 이뤄낸 소셜커머스 업계의 흐름을 잘 축약하고 있는 사자 성어는 '괄목상대(刮目相對)'다.

업계는 2년차인 지난해 1조원의 시장을 창출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월 300억원대 후반대였던 거래액이 올해 3월 500억원대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상위 4개사들의 월거래액 합계도 총 1000억원을 돌파했다.

5월에는 쿠팡과 위메프가 월 단위로 각각 2억2000만원의 순이익과 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상위업체들의 재무 현황에 대한 우려를 한결 덜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군소업체가 800여개까지 난립하면서 생겨난 소비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사회적으로 확산되며 성장통을 가장 격심하게 겪은 시기 또한 상반기였다.

업체들은 각종 소비자보호 정책, 서비스 정책 등을 쏟아내면서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 '전력투구(全力投球)'했다.

2월에는 쿠팡 등 5개 대형업체가 앞장서 업계 내 자정을 위한 소비자보호 자율준수 협약에 서명했다.

쿠팡의 '와우프로젝트'를 필두로 '티몬 프라미스, '위메프 대국민프로젝트', 그'루폰 프로미스 2.0' 등 적극적인 소비자 보호 정책을 담은 고객만족 프로젝트는 소셜커머스 업계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를 향상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상반기는 규모와 영업력, 서비스의 질을 갖춘 상위업체들로 시장이 정착하는 '옥석구별(玉石區別)'의 시기로도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700~800개까지 난립했던 업체 수가 현재 100~200개 수준으로 정리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존의 것을 근본으로 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의 '구본신참(舊本新參)' 도 한국형으로 진화하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트랜드를 잘 보여주는 사자성어다.

2010년 미국의 그루폰 모델이 한국에 처음 상륙할 때만 해도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지역 딜을 기반으로 한 원어데이 모델이 전부였다.

그러나 쿠팡의 경우 상반기 전체 거래액 중 유형 상품의 매출이 로컬 딜 대비 6대4 비중으로 역전되는 등 로컬 딜을 기반으로 상품을 더 많이 파는 e커머스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하반기 이후에는 상품 판매를 놓고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의 본격적인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각양각색(各樣各色)'. 다양한 분야의 전문 소셜커머스 등장한 것도 상반기 소셜커머스 업계 특징중 하나다.

쿠팡을 비롯한 상위 업체가 다양한 카테고리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면, 군소 업체들은 틈새시장에서 전문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살길을 모색했다.

특히 여행, 유아, 뷰티 등 비교적 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제품 분야에서 그 가능성을 인정 받고 있다. CJ의 여행전문 서비스 업체인 CJ월디스가 운영중인 여행전문 소셜커머스 '투폰'은 여행 관련 상품만을 취급한다. 유아용품 전문 소셜커머스 '맘스투데이'도 젊은 엄마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판매하는 형태도 새롭게 등장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는 소셜커머스의 상품 메일링 서비스에서 파생된 형태로 월정액을 내면 정기적으로 신상품을 배송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