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만두시장, '만두피' 이어 '만두소' 전쟁..."새로워야 산다"
냉동만두시장, '만두피' 이어 '만두소' 전쟁..."새로워야 산다"
  • 이지원
  • 승인 2020.07.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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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와 김치가 전부였던 냉동만두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는 추세다. 짬뽕이나 주꾸미, 치즈갈비 등 이색 제품으로 개성을 더하거나 본연의 제품에 씹는 맛을 더한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냉동만두 시장에는 '만두소'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누가 더 만두피를 얇게 만드나' 경쟁하던 식품업계들은 만두소에 차별화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만두소 차별화의 서막이 된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사진=CJ제일제당 홈페이지에서 캡처)

냉동만두 시장 내 치열한 전쟁의 서막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존 만두시장의 제품들이 고기와 채소를 갈아 만든 만두소를 사용했다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는 재료를 칼로 썰어 만두소를 만드는 방법을 채택했다. 돼지고기의 씹는 맛을 손상시키지 않고 보존하는 한편 육즙까지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왕교자는 기존 교자만두보다 크기까지 키우며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CJ제일제당의 만두소 전략은 실제 매출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되기 이전 만두 시장은 해태가 1위의 자리를 거느리고 있었으나,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된 2013년 4분기부터 격차를 줄이더니 2014년 2분기부터는 CJ제일제당이 해태의 만두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 하면 2016년 9월에는 동원F&B가 '개성 왕새우만두'로 승부수를 뒀다. 개성 왕새우만두는 동원F&B가 2008년부터 선보인 수제 형태의 왕만두 '개성 왕만두' 라인 중 하나로, 새우 통살을 갈지 않고 큼직하게 썰어 넣어 새우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개성 왕새우만두는 출시 7개월 만인 2013년 3월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얻었다. 

이에 CJ제일제당을 비롯한 다수 만두업체에서도 냉동 새우만두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교자의 라인업을 확장하며 지속 상승세를 펼쳤다. 이러한 비비고 왕교자의 한 수로 인해 CJ제일제당은 현재까지도 만두 시장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풀무원의 '얇은피 꽉찬속 만두'는 4위였던 풀무원을 2위로 끌어올렸다. (사진=풀무원 홈페이지에서 캡처)

하지만 CJ제일제당이 독주를 하던 만두 시장에도 위협이 찾아왔다. 지난 2019년 4월 출시된 풀무원의 '생가득 얇은피 꽉찬속 만두'는 일반 만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만두피로 승부수를 띄웠다. 

0.7mm를 자랑하는 풀무원의 만두는 속이 비칠 정도로 얇아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만두의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에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7월 기준 풀무원의 만두 점유율은 17.6%로 2위를 기록했다. 얇은피 만두 출시 전인 3월 11.9%에서 5.7%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만두 업계 4위에 불과하던 풀무원을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다시 한 번 만두소 차별화에 나섰다. 얇은 만두피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시점에 오히려 큼직하고 두꺼운 만두피의 제품을 선보인 것은 물론 재료 국내산 돼지고기에 두부와 숙주의 함량을 높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프리미엄 만두소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정통 평양만두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200여 곳이 넘는 만두 전문점을 조사하며 1년 넘게 제품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노하우로 기존 냉동 평양만두의 '왕만두' 모양이 아닌 큼직하고 주름 없는 평양만두 외형을 그대로 담아 실제 외식전문점에서 파는 평양만두의 외관도 구현했으며, '평양만두'를 시작으로 지역 특색이 담긴 만두를 제품화하는 '한국의 만두'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이 최근 선보인 '비비고 평양만두' (사진=CJ제일제당 홈페이지에서 캡처)

한편 동원F&B는 왕새우에 이어 2018년 매콤한 맛을 더한 '개성 왕주꾸미 만두'를 선보였다. 2020년 1월에는 왕교자 만두에 양반김을 넣어 고소한 맛을 살린 '개성 김만두'를 출시하며 관련 라인업을 확장시키는 추세다. 

롯데푸드는 길이 10㎝의 큼직한 롤 모양의 의성마늘 자이언트 롤만두를 출시했다. 낱개 만두는 길이 10cm, 폭 4cm로 롯데푸드의 또 다른 만두 제품인 의성마늘 롤만두'의 약 2배에 달하는 크기다. 또 만두 속은 큼직하게 썬 돼지고기와 생야채로 가득 채워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고 의성마늘, 부추, 양파, 대파, 생강 등 신선한 국내산 생야채 5가지와 함께 씹히는 맛이 살아있는 물밤을 넣어 한층 풍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해태제과 역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자 다양한 만두소 제품들을 출시 중에 있다. 해태는 고향만두의 라인업을 확장하기 위해 불낙교자, 깐풍교자, 치즈갈비교자 등의 제품들을 줄줄이 출시했다. 더불어 콘치즈톡톡, 밥만두 등 만두에 개성을 더한 제품들을 추가적으로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편 냉동만두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가구의 필수템으로 자리잡은 에어프라이어의 보급화와 더운 여름철 날씨, 더불어 코로나19 여파까지 맞물리며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만두가 간편식품으로 자리잡은 덕분이다. 이에 식품업체들 역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만두 출시 전쟁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팝=이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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