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 MB에 공개서한 "안철수 밀라고 지시" 논란
박사모, MB에 공개서한 "안철수 밀라고 지시" 논란
  • 김동성 기자
  • 승인 2012.06.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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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의 지지모임인 '대한민국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의 정광용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지지하도록 지시했느냐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내 논란이 일고있다.

▲ 박근혜 팬카페 '박사모'. ⓒ뉴스1

정 회장은 지난 27일 박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서한, 이명박 대통령께 묻습니다'라는 글에서 "신뢰할만한 분으로부터 첩보(의혹)를 들었다"면서 "최근 대통령은 이재오 의원과 통화 또는 제3자를 통해 '안철수 교수를 밀자'고 지시 또는 협의, 정보전달을 했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4·11 총선 결과 의원(의석) 숫자는 새누리당이 이겼지만 전체 표 합산치는 야권이 18만표 더 많았다"며 "△김태호 (전 경남지사) 의원 등 다른 주자들에게 지시해 안 교수를 밀도록 하고 △박지만 (EG회장) 등 박근혜 전 대표에게 불리한 자료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전달하고 △조만간 MB의 비선 라인이 박 원내대표를 만날 것 등이 대통령께서 이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안 원장이 대권을 거머쥘 수 있도록 모든 작업은 위에서 다 할테니 올 9월 또는 10월에 시기가 무르익으면 (새누리당을 떠나) 안 교수에게 갈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한 것은 사실인가" 따져물었다.

이 의원의 지지모임인 재오사랑은 이튿날 반박성명을 통해 "이 의원을 흠집내려는 비열한 네거티브 전략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재오사랑은 "아무리 막무가내라 해도 이런 식의 행태는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허위날조된 것으로 밝혀지면 정광용 회장은 즉각 박사모를 해체하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라"고 반발했다.

또 "정 회장의 이 같은 행동은 박 전 대표를 위한 과잉 충성심에서 비롯된 행동이라 생각된다"며 "만에 하나 상의 하에 이루어진 행동인지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