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세종특별자치시 불참
李대통령, 세종특별자치시 불참
  • 윤동철 기자
  • 승인 2012.07.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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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식 불참에 대해 2일 현지 주민과 언론, 야당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청와대 측은 "대통령 불참에 특별한 이유는 없으며, 국회개원식 참석 일정 때문에 세종시에 가기가 빠듯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해명한 뒤 "세종시 자치단체장 등도 이미 정해졌고 예정된 대로 출범하는데 굳이 대통령이 가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이날 행사에는 김황식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이어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식 때도 대통령은 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식 때는 한명숙 당시 총리가 대신 참석했었다.

게다가 세종시 출범식이 이날 오전 11시이고 국회 개원식이 오후 2시로 정해져 있어 이 대통령이 양쪽 행사 모두에 참석하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여야 지도부중 세종시와 정치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사들 정도가 참석했을 뿐이다.

양쪽 행사에 모두 참석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세종시 출신 국회의원이란 점도 의식했을 수 있다.

이 대표는 이 때문에 오전 10시 국회본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 대표 외에 충청권을 지지기반으로 한 선진통일당의 이인제 대표도 출범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이 대통령의 세종시 출범식 불참에 대해 '세종시 외면, 충청권 홀대'라는 식의 비난이 거세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한 차례도 세종시를 방문하지 않았던 점도 작용했을 것 같다.

나아가 현 정부가 강력 추진했던 세종시 수정안이 2009년 부결됐다는 점도 이 대통령의 불참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지적까지 일각에서 들린다. 현 정부는 2009년 정운찬 당시 총리 주도로 세종시를 행정도시에서 자족기능을 강화한 교육과학중심도시로 전환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추진했으나 국회에서 부결됐었다.

이 같은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청와대 측에선 "이번 출범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세종시를 방문할 별도의 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