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산업기상, IT '맑음' 조선·건설 '비
하반기 산업기상, IT '맑음' 조선·건설 '비
  • 정도민 기자
  • 승인 2012.07.10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반기 산업별 기상여건이 유럽 재정위기등 글로벌 불확실성때문에 상반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11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실시한 '2012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보다 호전된 업종은 반도체 1곳에 불과했다.

IT와 기계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산업여건이 '맑음'을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고 자동차·석유화학·반도체 등은 '구름조금'으로 나타났다. 정유·의류·철강은 '흐림', 조선과 건설은 '비'로 조사됐다.

산업기상도는 업종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긍정적·부정적 요인을 분석해 이를 기상도로 표현한 것이다. 맑음은 매우 좋음, 구름조금은 좋음, 흐림은 나쁨, 비는 매우 나쁨 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기상여건이 가장 좋은 업종은 IT로 전망됐다. 7~8월에 이어지는 런던올림픽과 올해 말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에 따라 디지털 TV 및 디스플레이패널 판매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갤럭시3 등의 신상품 출시로 하반기 생산은 상반기에 비해 3.3% 증가해 호조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8.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의 재정위에 따라 세계경기침체, 중국 업체와 판매경쟁, 특허경쟁 등은 호조세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업종은 구름조금으로 예보됐다. 한국산차가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160만대 수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수의 경우 기아차의 K3 등 신차 효과가 기대되지만 수입차의 국내시장 공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비춰졌다. 업계는 하반기 수입차 판매량이 상반기에 비해 13.7% 늘어난 7만4000여대로 하반기 판매차량 10대 중 1대가 수입차가 될 전망이다.

석유화학 업종과 섬유 업종도 구름조금으로 예상됐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수출여건이 악화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수출이 상반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불황에서 조금 벗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의 아이폰5가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가운데 스마트폰용 시스템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상반기에 비해 11.6%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산업은 흐림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석유제품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과 의류 역시 흐림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상반기에 지속된 불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하반기 산업기상도가 비로 나타난 업종은 조선, 건설 등의 업종이다.

두 업종 모두 경기 침체가 주 요인이다. 해운의 경우 선박 발주가 크게 위축돼 하반기 수출액은 상반기보다 28.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은 상반기보다 하반기 공사수주 규모가 3.9%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