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1.3%로 대폭 하향...예상보다 큰 '코로나 쇼크'
한은, 올해 성장률 -1.3%로 대폭 하향...예상보다 큰 '코로나 쇼크'
  • 임은주
  • 승인 2020.08.2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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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한국은행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예상보다 크다는 판단이다.

27일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한 -0.2%에서 -1.3%로 하향 조정 한다고 밝혔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경우 0.4%를 예상했다. 

 

한은은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올해 겨울까지 이어질 것을 전제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2.2%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내년 성장률은 1.2%로 1%대에 머물 것으로 봤다.

한은은 이날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국내 경제 회복 흐름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소비, 설비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충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이날 오후 '낙관', '기본', '비관' 등 3가지 시나리오별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 제시된 성장률 전망치는 -1.8%였다.

한은이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전망한 실물지표 중 민간소비, 상품수출은 석 달 전에 비해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 5월 -1.4%에서 -3.9%로 내려잡았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지연 등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출 전망치도 -2.1%에서 -4.5%로 하향 조정됐다. 실제로 수출지표는 하반기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정부의 전망과 달리 이달까지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20일까지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업황 악화로 인한 비IT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IT부문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0.3%에서 0.4%로 상향 조정했다. 집중호우에 따른 일부 농산물 공급차질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내년에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사라지고 경기가 개선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고용전망도 낮춰 잡았다. 지난 5월엔 올해 취업자수가 3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달에는 13만명 감소할 것으로 봤다. 실업률 전망은 4.0%에서 4.1%로 올렸고, 고용률은 60.7%에서 60.3%로 내렸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상방리스크로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조기 개발 및 공급, 중국경제의 성장세 확대,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 등을 꼽았다. 하방리스크 요인은 코로나19의 국내외 감염 재확산, 반도체경기 둔화, 미·중 갈등 심화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은은 우리 경제의 성장 흐름은 코로나19 전개상황과 그에 따른 정부의 대응, 각 경제주체의 행태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