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 경쟁률 2000대1 갈까... SK바이오팜 '학습효과'
카카오게임즈 청약 광풍, 경쟁률 2000대1 갈까... SK바이오팜 '학습효과'
  • 임은주
  • 승인 2020.09.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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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1일 서울 마포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증권)
삼성증권이 1일 서울 마포지점에서 카카오게임즈 일반청약 접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증권)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2일 최대 청약 증거금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현재 상황으로 청약 증거금 규모가 32조를 넘으면서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기록(30조9899억원)을 이미 갈아치웠다.

8월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주관사 3개사에 접수된 카카오게임즈의 일반청약 경쟁률은 839대 1을 나타냈다. 일반투자자 배정물량 대비 경쟁률로 추산한 청약 증거금은 32조2000억원이다.

이는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세운 최대 증거금 기록(30조9899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카카오게임즈 공동 주관사의 일반투자자 청약 물량은 한국투자증권 176만주(55%), 삼성증권 128만주(40%), KB증권 16만주(5%)다. 공모가는 2만4000원이다.

이날 청약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은 844대 1, 삼성증권 820대 1,KB증권 9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은 한국투자증권이 17조8000억원이 모집됐으며, 삼성증권 12조6000억원,  KB증권이 1조8000억원이 들어왔다.

청약 신청자가 몰리면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신규 계좌개설이 지연되기도 했다. 청약을 위해 새로 증권 계좌를 개설하려는 이용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쟁률이 1000대1을 넘으면 1억원 투자하면 8주 정도 배정받게 된다. 최종 경쟁률이 2000대 1을 넘을 경우 2~4주 밖에 받지 못하게 된다.

이같은 추세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투자와 '빚투'(빚내서 투자)가 속출했지만 수백~수천만원 투자자들은 1주도 배정 받지 못할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청약 경쟁률의 열기에는 SK바이오팜에 대한 학습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7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해 공모가 대비 30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시중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몰리며 공모주 열풍을 이끌고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첫날인 전날 427.45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도 16조4140억원이 걷혀 이미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상적으로 청약 마감일에는 전날 경쟁률을 본 뒤 들어오는 사람로 더 몰리는 만큼 마감 직전 경쟁률이 더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는 2000대 1을 넘어설 것으로 조심스런 전망을 제기한다.

반면 경쟁률이 너무 높으면 투입 증거금 대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어 청약을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 막판 분위기를 살피다 청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일반투자자 청약은 오늘 4시 최종 마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