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27만4000명↓ '6개월째 감소'...9월 더 악화 '우려'
8월 취업자 27만4000명↓ '6개월째 감소'...9월 더 악화 '우려'
  • 임은주
  • 승인 2020.09.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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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상담 창구 앞 모습(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상담 창구 앞 모습(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27만명 넘게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연속 감속세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은 반영되지 않아 9월 고용시장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7만4000명 줄었다.

취업자 감소세는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등이다. 이는 2009년 1∼8월 연속 감속한 이후 11년 만이다. 다만 감소폭은 4월 정점을 보인 뒤 4개월째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같이 고용시장 악화에는 코로나19 여파 장기화와 오랜 기간 지속된 장마가 영향을 미쳤다.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8월 고용동향은 7월과 유사한 모습으로, 코로나19 장기화와 긴 장마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15~29세(청년층) 고용률은 지난해 동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한 42.9%로 파악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8월 기준으로 2013년(64.8%)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는 6000명 늘어난 86만4000명으로 집계됐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1%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취업자 수 증감을 업종 별로 보면 도매·소매업(-17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6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등에서 크게 줄었다. 제조업도 전년보다 5만명 줄었다.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설명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뉴시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7.1%), 운수 및 창고업(5만6000명·4.0%),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5만5000명·5.1%) 등에서는 증가했다. 정부의 3차 추경 재정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공공행정업 등의 취업자 증가폭이 늘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8만4000명 증가했다. 반면 30대(-23만명), 40대(-18만2000명), 20대(-13만9000명), 50대(-7만4000명) 등 6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이 중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8개월째 추락 중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17만2000명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 상황이 9월에는 더 나빠질 수 있다. 8월 통계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강화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지난달 16일부터였는데 통계 조사 기간은 9∼15일이어서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코로나19 재확산한 데 따른 고용시장 영향은 다음달 통계에 반영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